[SS포토] 강정호  \'항소 기각\', 이변은 없었다...
강정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더불어 민주당 임오경(49·광명갑) 의원은 왜 KBO에 강정호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을까. 입법활동에 충실해야 할 초선 국회의원의 과한 오지랖 또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일각의 반응과 함께, 손혜원 전 의원과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해프닝까지 소환하고 있다.

◇KBO, 임오경 의원실에 강정호 상벌위 자료제출

최근 야구계 ‘빅이슈’ 중 하나가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여부다. 지난 5일 미국에서 귀국해 현재 자가격리 상태의 강정호는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조만간 강정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예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21대 의정 활동을 막 시작한 임 의원 쪽에서 강정호의 상벌위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다. KBO는 임 의원의 요청에 따라 강정호 상벌위원회 관련 자료를 이미 제출했다. 강정호 징계에 적용된 관련 규정과 이전 발생한 유사 사례를 묶어 제출했다. 또한 최원현 변호사(위원장), 김재훈 변호사, 김기범 경찰대 교수, 김용희 KBO경기운영위원장, 민경삼 KBO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올해 상벌위 구성도 전달했다.

◇강정호, 삼진아웃 VS 소급적용

지난달 25일에 열린 상벌위 당시, 여론에선 강정호의 삼진아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상벌위는 2018년 개정된 KBO규약에 근거해 1년 실격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KBO 내부에서도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기에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상벌위는 향후 발생 가능한 법정 다툼까지 고려해 규약에 의거해 징계를 내렸다. 이전 두 차례 음주 사건은 소급적용 하지 않았다. 음주운전을 금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역행하는 수위의 처분이 내려진 배경이다.

◇손혜원 의원과 선동열 감독의 해프닝 소환

임 의원 측은 현재 KBO리그에서 ‘삼진아웃’으로 음주운전 규정이 강화된 점, 그리고 강정호 건은 법리상 소급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스포츠 윤리를 앞세워 강정호를 정치권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는 의도와는 무관하게 손혜원 전 의원과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장면을 소환한다.

손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 전 감독에게 무의미 하고 어처구니 없는 질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구 국가대표 발탁 과정과 감독 업무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며 오히려 질타를 받았다.

◇강정호 솜방망이 처벌, 국회에서 다룰 사안일까

손혜원 전 의원은 체육계 문외한이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억지 논리와 짧은 식견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임오경 의원은 다르다. 핸드볼 국가대표로 세 차례 올림픽을 경험했다. 이후 핸드볼 감독, 해설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인권 위원 등을 거친 뒤 이번 21대 총선에서 광명 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임 의원은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계 현안에도 집중하고 있다. 1,2호 법안으로 체육계 각종 폭력방지에 대한 내용을 대표 발의했다.

그리고 강정호가 소급적용을 피해가며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건 야구계 뿐 아니라 임 의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내용이다. 하지만 이 사안이 과연 국회까지 가져가 검토해야 할 문제인지는 물음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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