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DH 1차전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민호가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잠실구장에서 두산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게 꿈이고 목표다.”

LG 신인 이민호(19)가 입단 6개월 만에 굵직한 위시리스트 하나를 달성했다. LG는 21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이민호를 예고했다. 매번 과제를 초과 달성하는 이민호가 난적을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까지는 더할나위 없다. 이민호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더블헤더 1차전까지 2승 1패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LG 구단 방침에 따라 열흘 내외를 쉬고 등판하는 이민호는 실전을 통해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선발 등판을 거듭하며 제구가 안정되고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절묘하게 섞는다. 상대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출 때마다 고속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하거나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등 마치 10년차 같은 노련함을 발휘하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 또한 이러한 이민호의 활약에 함박미소를 짓는다. “경험이 적지만 그래도 6이닝은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류 감독의 얘기에 이민호는 최근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7이닝을 던졌다. 류 감독은 지난 19일 “신인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던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호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투수가 지녀야 할 몇가지를 이미 갖췄다. 견제도 좋고 수비도 잘 한다”며 이민호를 21일 두산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월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일찌감치 올해 목표로 ‘두산전 선발 등판’을 설정했다. 당시 그는 “주말 LG·두산전 선발투수로 올라가고 싶다. 만원관중 잠실경기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하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게 꿈이고 목표”라고 다짐했다.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빠르고 순조롭게 1군 선발투수로 올라선 이민호다. 그리고 이날 시즌 초반 분수령이 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LG가 여전히 두산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한 가운데 이민호가 이번에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이민호는 지난 개막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두산을 상대로 구원 등판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1이닝 무실점, 지난 7일에는 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알칸타라는 KT에서 뛰었던 지난해부터 LG에 약했다. LG를 상대한 5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LG전 평균자책점은 6.00이다. 개막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알칸타라가 이번에는 LG를 상대로 웃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