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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전날 경기가 3회까지 진행된 만큼 이미 선발투수를 소모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월요일 경기가 열렸다면 13일 연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어가야만 한다. NC 이동욱 감독과 LG 류중일 감독이 이에 따른 특별 규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NC 이동욱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이 우천취소 결정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며 “하마터면 13연전을 할 뻔 했다. 선발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는데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선발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재학을 내야 했다”면서 “만일 이날 경기가 열렸다면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사실상 일요일 경기를 한 상태로 월요일 경기에 임하는데 엔트리 숫자는 그대로다. 선발투수를 2군에서 올리면 1군 선수 누군가를 제외해야 한다. 전날 경기가 시작전에 취소됐다면 정상적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엔트리 운용에 애를 먹을 수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이 감독의 말대로 NC는 전날 경기가 3회초까지 진행됨에 따라 구창모를 선발 등판시켰다. 경기가 시작 시간에 앞서 취소됐다면 문제없이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열렸다가 취소되면서 구창모를 의미없이 소모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이번 경우와 관련해 류중일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셨다.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비가 올 수도 있고 취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참작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경기를 했다면 사실상 13연전이다. 엔트리 확대 없이 이렇게 13일 동안 계속 투수를 쓰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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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경기가 열렸다면 NC와 LG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3일 연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LG 류중일 감독도 “전날 차명석 단장님과도 얘기를 했지만 월요일 경기시 더블헤더처럼 엔트리 확대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동욱 감독님과도 이 부분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며 “더블헤더시 엔트리가 특별히 확대되는 것은 결국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닌가. 이번 같은 경우에도 선수보호를 위해 엔트리 확대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이 감독과 뜻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실행위원회(단장회의)가 다음주에 열리는 것으로 안다. 실행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논의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잠실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됨에 따라 NC는 오는 14일 고척 키움전에 이재학을 등판시킨다. 전날 던진 구창모는 KT와 창원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우찬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LG는 케이시 켈리를 14일 사직 롯데전에 내보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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