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더욱 커지고, 리얼해졌다.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핵잠수함에 납치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북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 세 정상과 쿠데타의 주동자 호위총국장(곽도원 분) 사이 위기 상황을 그린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이 공개됐다.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속편이긴 하지만 직접 이어지진 않는 새로운 내용을 다뤘다. 좁은 북 핵잠수함 안에서의 대결과 화해, 충돌과 갈등을 오가는 정상회담의 민낯을 몰입감있게 그려냈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에 대해 ‘스틸레인’ 세계관을 확장한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고 설명하며 “남과 북이 입장이 바뀌어도 결국 바뀔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남과 북이 바뀐 캐스팅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몰입감을 더했다. 남북문제의 당사자지만 그 어떤 결정권을 가지지 못한 대통령의 무력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표현한 정우성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감정이 치고 올라와서 머리가 멍한 상태다”라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 정우성은 “참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불행이 새로운 희망으로 평화의 길로 갔으면 하는 소시민적인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인 거 같다”라고 먹먹한 여운을 전했다.

배우 정우성이 23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정우성과 곽도원이 재회도 시선을 끌지만, 새로운 얼굴인 유연석의 등장도 신선함을 안겼다. 전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 짧은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조선 역을 맡았다. 스스로도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다는 유연석은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는 어색하실 수도 있을 거 같다. 선배님들과 어울려서 북한말을 쓰며 연기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헤어, 의상, 말투 등을 감독님과 상의해서 준비했고 실제 인물의 모사하며 연기하고 싶진 않아 저 나름대로의 해석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웹툰작가이자 영화 연출가이기도 한 양우석 감독은 2011년부터 웹툰 ‘스틸레인’과 영화 ‘강철비’ 시리즈를 통해 ‘분단 세계관’을 이어왔다. 웹툰과 영화, 두개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양우석 감독은 이번 ‘강철비2’에 대해 정치적 프레임을 벗고 봐주길 당부했다.

양 감독은 “영화 개봉 전에 오해를 받고 논란을 사는게 제 징크스이자 소명인 거 같다”고 운을 떼며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실 거라 기대한다. 물론 다양한 시각을 가지실 수 있으나 교육과 외교안보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통한 상황의 가정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이 갈 수 있는 길을 보여드리는게 제 숙명이라 생각했다. 특정한 시각보단 그런 의미에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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