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서울 이랜드는 K리그2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부천FC1995의 ‘킬러’다.
서울 이랜드는 2일 홈에서 열린 부천과의 K리그2 13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서울 이랜드의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첫 유관중 경기에서 시원하게 승리한 서울 이랜드는 승점 18을 기록하며 부천(17점)을 따돌리고 5위에 올랐다. 4위 전남 드래곤즈(19점)와는 1점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올시즌 서울 이랜드는 유난히 부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맞대결에서 3-2 승리했고, 2연승을 거두며 천적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4번의 맞대결에서 1승3패로 부천에 약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승점 6을 온전히 따냈다. 지난 경기에서는 0-2로 뒤지다 후반 내리 3골을 터뜨리며 대역전극을 연출했고, 이번 맞대결에서는 아예 실점하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부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예상 밖 결과다. 부천은 ‘짠물 수비’로 정평이 난 팀이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수비 전술을 중요하게 여겨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도 수비 지향적 축구를 한다. 실제로 서울 이랜드와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10경기에서 7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올해 부천을 상대로 한 경기 3골을 넣은 팀은 서울 이랜드가 유일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은 부천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역이용해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작전을 꺼냈다. 무리하게 공격해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부천이 공세를 취할 때 블록을 쌓고 공을 빼앗으면 레안드로와 수쿠타 파수, 김민균, 원기종 등을 활용해 빠르게 전진하는 전술이었다. 정 감독은 “이 경기만큼은 조금 재미가 없어도 승리를 위해 기다리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면서 “공격수들이 앞에서 소수만 공격에 가담해도 세부적인 패턴 플레이가 잘 나오면 통할 것이라 봤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섬세한 플레이로 3골을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이랜드로 완전 이적한 레안드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레안드로는 이날도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대생 신분이었던 레안드로는 완전 이적 절차를 밟고 완전한 서울 이랜드의 선수가 됐는데 계약 후 첫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 감독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