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올린 라망시크레 요리. 사진| 정용진 SNS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개인 SNS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번엔 호텔 사업 띄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최근 레스토랑 ‘라망시크레’를 방문한 뒤 찍은 코스 요리 사진을 ‘인생랍스터’라는 평가와 함께 SNS에 게재했다. 라망시크레는 신세계호텔의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최상층(26층)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다. ‘정용진 호텔’로도 불리는 레스케이프는 중세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구현한 부티크 호텔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들어 그룹 내 신 성장동력인 호텔 사업 부문 관련 사진을 지속적으로 SNS에 올리고 있다. 라망시크레 코스요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 4일에도 ‘그레이트 뷰’라며 서울 시내 도심 전경 사진을 게재했다. 옛 르네상스 호텔 고층 또는 그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은 옛 르네상스 호텔 자리를 재개발해 신규 럭셔리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검토 중인 이 호텔은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호텔그룹 체인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최상급 브랜드 ‘럭셔리 컬렉션’으로 꾸며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르네상스호텔을 재개발하는 이지스자산운용과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호텔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그룹 계열사 일부도 이 건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부산 오픈 예정인 그랜드 조선의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에도 방문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새로운 5성급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선보이고 그 첫 호텔로 그랜드조선 부산 개관을 준비해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롯데 시그니엘부산을 찾은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랜드조선 부산 개점을 앞두고 휴식이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경쟁사의 서비스와 차별점을 직접 경험하는 경영자적 시간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그룹 내 사업을 간접적으로 소개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SNS에 단순한 상품 소개 뿐만 아니라 자사는 물론 경쟁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일상을 함께 올리며 젊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팔로워가 39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PB 간편식(HMR)을 소개하거나 매장을 찾아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모습도 공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마트 월계점 등 유통현장을 연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자사는 물론 경쟁사들의 영업점도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일에는 방송에서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마트 ‘맛남의 광장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를 활용한 요리 사진을 게재했고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이마트가 협력해 개발한 스파클링 막걸리 신제품 ‘지평 이랑이랑’도 소개했다.

대중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재벌가 오너가 직접 소통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가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제품과 맛을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는 일, 경쟁사를 방문하고 소비자로서 느낀 점을 공유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