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체력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바라본 김강민은 어떤 선수일까.
SK 원클럽맨 김강민은 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2001년 입단 후 SK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았고, 구단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팀의 최선참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지난 19일 한화전에서는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SK 구단 역사상 2번째 최고령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박 대행은 SK에서 오랜 기간 김강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현역 시절 4~5년 간 룸메이트로 지내기도 했다. 박 대행이 지근거리에서 본 김강민은 말 그대로 ‘짐승남’이었다. 박 대행은 “룸메이트도 하고 오랜 기간 함께 있으면서 해준 얘기가 있다. ‘방망이를 잘치는 선수는 선수 생활을 오래하지만 수비 잘하는 선수는 절대 버리지 못한다’고 했다. 유격수, 2루수 ,중견수 포수 등 센터라인 어느 위치든 마찬가지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어느 위치로 가도 대수비 혹은 대주자 요원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강민이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이유도 뛰어난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박 대행은 “김강민이 3할 타율을 찍은 시즌이 별로 없다. 외야수가 그 정도 타격 성적으로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건 수비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강민이 3할 타율은 달성한 시즌은 2010시즌(타율 0.317), 2013시즌(타율 0.301), 2014시즌(타율 0.302) 등 세 시즌 뿐이다. 박 대행은 “김강민이 지금도 어느 선수들보다 떨어지지 않는게 타구 판단 능력이다. 발도 빠르고 강한 어깨를 지닌 김강민의 수비는 KBO리그 톱클래스라고 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김강민이 버티고 있지만 SK 입장에선 후계자도 준비해야 한다. 김강민은 자신의 후계자로 신예 최지훈을 점찍었다. 박 대행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 대행은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건 최지훈이다. 김강민 못지않은 주력, 타격, 송구력을 겸비하고 있다. 좌우 코너와 중견수를 다 보고 있는데 (최)지훈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 SK 중견수 자리를 맡아줘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올해 팀 성적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본인 야구인생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하길 바랐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