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마스크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방송가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됐다. 비교적 안전했던 드라마 환경에서도 KBS2 ‘그놈은 그놈이다’에 출연중인 배우 서성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출연중이던 드라마, 연극 등도 초비상이 됐다. 연이어 김원해, 허동원 등도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SBS 상암 프리즘 타워, 목동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건물이 폐쇄조치 되기도 했다. 더 이상 방송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까지 많은 스태프들이 모이는 프로그램들은 일시적인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이다. 대부분 1~2주 분량의 방송분은 여유가 있다보니 8월 말정도까지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다만 KBS2 ‘도도솔솔라라솔’은 첫방송이 연기돼 26일에는 특집다큐가 편성됐다. 당초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연예계에서도 많은 부분들이 변화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은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심지어 인터뷰도 화상으로 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또 다시 코로나19가 심해지고, 방송가까지 덮치면서 또 다른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한 층 더 심각해진 분위기에 조심 또 조심이다. 이제는 온라인도 위험하다는 판단에 행사가 줄취소 됐다. 온라인 행사라 할지라도 밀폐된 공간에 출연진을 비롯해 스태프 등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

도도솔솔

26일에만 해도 KBS2 ‘도도솔솔라라솔’, OCN ‘미씽’, 카카오M ‘아만자’ 등 다수의 온라인 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27일 예정됐던 tvN ‘청춘기록’, KBS2 ‘좀비탐정’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청춘기록’의 경우 박보검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소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제작발표회도 기대감을 심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SBS의 경우에는 지난 24, 25일 진행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앨리스’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사상 최초로 MC, 제작진, 출연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행사에 임했다. 마이크에도 보호캡을 씌웠다. ‘앨리스’ 땐 출연진 사이에 투명벽도 세우면서 만발의 준비를 했다. 김희선은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놀라면서도 안심했다. 박은빈도 “이렇게라도 만나뵐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비단 방송가 뿐 아니라 가요계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고, 코로나19에도 굳건히 공연을 이어가던 연극, 뮤지컬계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이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네차례 연기 끝에 재개됐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결국 중단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다보니 소수 인원인 인터뷰도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선제적으로 무언갈 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화”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안전이 물론 가장 중요하다. 제작발표회 취소도 최선의 선택”이라면서도 “사실상 프로그램이 입는 아쉬움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미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홍보 효과가 적어진 상황에서 행사조차 진행하지 못하니 프로그램이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지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에도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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