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나성범, 시즌 18호 홈런포!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26일 수원 kt전에서 0-1로 뒤진 4회 김민수를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쳐내고있다. 2020.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5년 만에 골든글러브가 보인다. 재활 시즌을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만들며 부활 그 이상을 내다본다. 비록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한 번 황금장갑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NC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1)이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정상질주를 이끌고 있다.

진정한 영웅은 위기에서 빛난다. 나성범이 그렇다. 2위 키움에 반 경기 차이로 추격 당하며 선두사수에 적신호가 켜지자 무섭게 배트를 돌린다. 지난 25일과 26일 홈에서 열린 한화와 2연전에서 무자비하게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가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두 개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하나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NC는 나성범의 타격쇼를 앞세워 한화와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자신의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지난 26일까지 타율 0.323 25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해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많이 출장하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와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두고 치열히 경쟁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6일까지 타율 0.369 16홈런 76타점 OPS 0.984를 올렸다. 타율과 출루율(0.431), 그리고 안타수(138개)에서 리그 1위다.

나성범은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 이미 특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당해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 OPS 0.998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28홈런·23도루로 20·20도 달성했다. 프로 입단 전까지는 투수로 활약했고 타자에 전념한지 긴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빠르게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다소 정체된 시간도 보냈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좌타자 홈런왕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악몽 같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타율 0.366 OPS 1.08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드듯 했지만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출루율 0.443으로 약점이었던 선구안에 답을 얻은 것 같았는데 부상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그만큼 절치부심했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시즌 종료 시점까지 페이스를 이어가면 41홈런 128타점에 도달한다. 개인통산 최다홈런, NC 구단 역사상 에릭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 40홈런 달성자가 된다. 장타력의 나성범, 정확도의 페르난데스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골든글러브 수상은 나성범의 부활은 물론 두 번째 전성기를 증명하는 굵직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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