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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연세대가 19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다시 설 수 있던 건 변화의 흐름에 발맞춘 덕분이다.

연세대는 지난달 27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용인대와의 제56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4-3 승리했다. 지난 2001년 이후 19년 만에 오른 정상이다. 그간 4차례(2007·2011·2012·2015)나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다. 연세대는 스포츠 과학 도입을 계기로 정상 문턱에서 모자랐던 2%를 채웠다. 시리즈를 통해 전자퍼포먼스트레킹시스템(EPTS) 도입 성공 사례를 소개 중인 스포츠과학기업 핏투게더는 연세대의 성공에 주목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연령별 아마추어 팀부터 프로팀에 이르기까지 훈련하기 쉽지 않았다. 연세대 또한 대회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번 추계 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최태호 코치와 함께 지도한 이원규 코치는 “대부분 체육 시설이 폐쇄돼 정상적인 훈련 진행이 어려웠다. 운동장 사용이 불가할 때는 산에서 크로스컨트리를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연습 경기도 쉽지 않았지만 프로팀,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FC 등과 경기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대회 직전 태백에서 진행한 현지 적응 훈련이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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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코치. 제공 | 핏투게더

연세대는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수간 콤비네이션, 드리블 돌파, 측면 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했다. 이 코치는 “공격에서 수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트렌지션 속도가 타 팀에 비해 우수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우승할 수 있던 데는 스포츠 과학의 도움이 컸다. 이 코치는 “이미 축구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과학이 현장에 깊게 관여돼 있다. 맹신하진 않지만 선수와 팀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정확하게 활용하면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기회가 된다면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포츠 과학을 도입해도 현장에서 도입하고 적용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코치는 “우리는 대학팀이지만 올해 초부터 핏투게더의 웨어러블 EPTS를 통해 선수들의 피지컬 퍼포먼스를 관리하고 있다. 수집된 선수들의 데이터로 훈련 및 경기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어 훈련 프로그램 및 강도를 설정할 때 많은 도움을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비를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이해도가 높은 건 결코 아니다.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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