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이강철 감독, 5연승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일 문학 SK전에서 10-2로 승리한 뒤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준비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창단 후 최고 승률과 최고 순위를 기록 중인 KT는 시즌 막바지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20일 SK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한 KT는 같은 날 LG가 두산에 패하면서 단독 3위 자리를 꿰찼다. “위만 보고 올라가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자신감이 성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최초 목표였던 5위를 넘어 이젠 선두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올시즌 KT가 보여주고 있는 기록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홈 경기 승률이다. 21일 현재 KT는 55번의 홈 경기에서 36승19패로 0.655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단연 리그 1위일 뿐만 아니라 NC, 키움과 더불어 홈 경기 승률 6할이 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KT의 안방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홈구장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KBO리그 9개 구장 중 잠실(156개), 창원(145개), 대구(142개), 문학(134개)에 이어 5번째로 많은 112개의 홈런이 수원KT위즈파크에서 터졌다.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LG와 두산이 나눠쓰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4번째로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이다. KT 선수들은 홈 구장에서 나온 112개의 홈런 중 절반이 조금 넘는 66개의 홈런을 책임졌다. 홈 경기 팀 타율도 0.309로 LG(0.342)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하지만 타자 친화적 구장을 쓰는 이점을 KT만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원정팀 역시 동등한 조건에서 수원KT위즈파크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KT가 홈 경기 높은 승률을 이어갈 수 있는 건 마운드의 힘과 수비 시프트의 활용이 결합된 결과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갑자기 확 바뀔 순 없다.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늘어났고, 수비 시프트가 효과를 보면서 상대팀의 득점 루트를 효율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KT는 1100개의 땅볼을 유도하며 10개 구단 중 키움(1133개)에 이어 2번째로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선발진 중에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이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운이 없는 땅볼 안타가 많이 나와서 투수, 수비 코치와 논의 끝에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시프트 활용 속 함정도 분명 있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좋다보니 투수들도 더 이상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면서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기 시작했고,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 당연히 승리 가능성도 올라갔다. 이 감독은 “내야에서 심우준, 박경수가 제 몫해준 것도 크다”고 말했다. 수비 시프트 효과를 본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은 모두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하며 KT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홈 경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T를 상대하는 원정팀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수원 원정 오는 팀이 대체로 부담스러워하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앞으로 남은 33경기 중 절반 가량인 17번의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KT가 남은 홈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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