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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경쟁팀과 맞대결인 만큼 선발 매치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LG 류중일 감독이 다음달 2일 KT 소형준과 LG 이민호의 선발투수 대결 성사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소형준이 추가 휴식을 통해 다음주 LG와 맞대결에 등판한다는 얘기에 “정말 이강철 감독이 그랬나요?”라고 놀라며 “KT가 꼼수 쓰는 것 아닌가. 왜 소형준이 등판하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경우 소형준은 오는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하지만 이 감독은 30일을 불펜데이로 설정하고 소형준에게 추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소형준이 보다 나은 컨디션으로 중요한 LG전에서 호투하기를 바란 이 감독이다.
이로써 올해 고졸 신인투수 중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영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소형준은 20경기 108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4.25로 신인왕을 정조준 중이다. 2006년 류현진 이후 최초로 고졸신인 선발투수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특히 8월부터 소화한 8경기에서 5승 0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KT 고공행진에 힘을 보탰다. 이민호 또한 15경기 76이닝을 소화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름부터 상승세가 꺾였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 나란히 1실점 호투하며 반등하고 있다. 세 번째 구종으로 커브를 내세워 단조로웠던 볼배합에서 탈피한 이민호다.
LG와 KT, KT와 LG는 3위 자리 외에도 많은 것을 두고 경쟁 중이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홈런에서 LG 로베르토 라모스, 타점에서 LG 김현수와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인왕 경쟁구도도 시즌 초반에는 소형준 대 이민호에서 현재 소형준 대 LG 외야수 홍창기로 재편됐다. 이러모로 걸린 게 많은 양팀의 승부는 다가오는 주말 3일 동안 더블헤더 포함 네 차례 맞대결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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