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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예 선발투수 이민호, 김윤식, 남호(왼쪽부터).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LG가 이민호(19), 김윤식(20), 남호(20) 등 영건 3인방을 앞세워 올시즌 성적과 미래 모두를 잡고 있다.

LG는 11일 현재 73승 3무 56패(승률 0.566)으로 2위에 올라있다.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민호, 김윤식, 남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을 ‘LG 유망주이자 한국 야구 미래’라고 할 정도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의 바람대로 세 투수들은 최근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LG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10일 더블헤더(DH) 1, 2차전 선발로 이민호와 김윤식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을 던져달라. 어린 선수들에게 바랄게 뭐가 있겠냐. 기회가 찾아온 만큼 씩씩한 모습으로 즐겨줬으면 좋겠다”라며 어린 투수들을 격려했다. 스승의 바람대로 제자들은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DH 1차전 선발 이민호는 6이닝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4안타 2볼넷 3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와 3회 2아웃 상황에서 볼넷과 안타를 맞아 위기를 겪은 것 이외에는 매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또 최고 구속 147㎞에 달하는 빠른공과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를 구사하며 영리한 경기 운영능력도 보여줬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 감독도 “선발 이민호가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김윤식이 맹활약했다. 5이닝동안 10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3실점에 그치며 위기 상황을 잘 벗어났다. 최근 10경기에서 45이닝 51안타 4홈런 19볼넷 32실점(3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윤식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의기소침했었다. 선배들이 신인이니까 패기있게만 던지라고 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성우 선배도 공이 좋으니 자신을 믿고 던지라고 해줬다. 동료들 덕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11일 선발 예정인 남호도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호는 지난 6일 잠실 삼성 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동안 단 1점만 내주며 활약했다. 비록 타선의 부족한 득점 지원과 9회 고우석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5회까지 투구수가 78개에 불과했지만 류 감독은 어린 선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남호는 ‘LG 레전드’가 될 선수다. 잘 키운다면 큰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순위 경쟁 중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의 부상 공백은 LG에게는 큰 악재였다. 하지만 그 자리를 유망주들이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LG의 미래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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