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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더블헤더 계속하자!”
올 시즌 LG는 총 5번의 더블헤더(DH)를 치렀다. 총 10경기 중 7승 3패로 선전했다. DH는 하루 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나 감독에게 부담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NC와 DH를 앞두고 올 시즌 DH가 많다며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렇게 많이 이겼나? 그럼 계속하자”라며 DH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가 유독 DH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두꺼워진 선수층에 있다.
LG가 올시즌 5차례 DH를 선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다. 총 10번의 경기에서 선발이 조기 강판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다. 선발 등판했던 선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줬다. 이 중 6이닝 5번, 7이닝은 2번에 달한다.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면서 불펜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이민호, 김윤식 등 젊은 투수들은 DH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민호는 DH 1차전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섰다. 지난 10일 NC 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앞선 6월 11일 SK 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윤식은 지난 3일 KT전에서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5.2이닝을 소화해 제 몫을 다했다. 10일 NC와 DH2차전에서도 5이닝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뒀다.
타선도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올시즌 홍창기가 선전하면서 외야 운용이 수월해졌다. 여기에 이형종, 채은성, 김현수 등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체력 안배가 가능했다. 지난 NC와 DH 2경기에서 류 감독은 외야 포지션을 조정하며 경기를 치렀다. 중견수 홍창기를 중심으로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이 번갈아가며 외야를 맡았다. 내야도 1,3루 수비가 가능한 양석환을 활용해 김민성의 체력 소모를 막았다. 또 김호은, 김용의 등을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는 이성우가 제 몫을 해줬다.
이전 선수층이 얇았던 LG의 모습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투타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며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일 있었던 NC와 DH를 모두 쓸어담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10월, LG는 12경기 8승 4패를 기록했다. 탄탄한 선수층을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으로 LG는 정상을 향해 순항 중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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