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LG 이민호가 지난 7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마지막날 2위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즉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LG는 2경기, KT는 4경기가 남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2위 경쟁에 임하며 포스트시즌까지 머릿속에 넣어야 하는 양팀이다.

현재 순위표에서 2위는 LG다. 하지만 주도권은 KT에 넘어갔다. LG가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해도 KT가 4경기를 모두 가져가면 KT가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때문에 LG는 오는 28일 잠실 한화전, 30일 문학 SK전에서 총력전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마운드 운용으로 순위 경쟁 승리와 포스트시즌 무대 시험을 두루 실행할 수 있다.

이미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그랬다. LG는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투수 이민호를 지난 5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중간 등판시켰다. 류 감독은 “일단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 정찬헌, 임찬규는 확정적이다. 그리고 +1으로 이민호, 김윤식, 그리고 남호까지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포스트시즌 4선발과 +1을 누구로 할지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예고대로 LG는 5회 이민호가 선발투수 정찬헌 다음 투수로 나섰다. 김윤식 또한 연장 11회에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2명을 상대했다. 이민호는 1.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김윤식은 0.1이닝 1안타 무실점했다. 안타는 허용했지만 둘다 140㎞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힘으로 상대를 눌렀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팀을 상대로 중간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였다.

김윤식
LG 김윤식. 8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남은 2경기에서도 이민호와 김윤식은 NC전처럼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이민호와 김윤식으로 인해 LG 불펜에는 강한 공을 길게 던질 수 있는 좌우투수가 추가됐다. 임찬규과 켈리가 남은 2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된 가운데 연장 승부시에도 불펜진에 여유가 생긴 LG다. 발목 통증을 호소한 고우석만 큰 이상이 없다면 정규시즌 마지막주부터 포스트시즌까지 LG는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한다.

그런데 이대로 고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어쨌든 포스트시즌에서 켈리, 정찬헌, 임찬규 뒤에 자리할 네 번째 투수도 찾아야 한다.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면 더 그렇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와 (타일러) 윌슨은 없다고 생각하며 계획을 짜고 있다. 윌슨은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했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보다는 포스트시즌을 겨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윌슨의 복귀지만 여의치 않다면 이민호와 김윤식을 다시 선발진에 배치해야 할지도 모른다. 중간 등판을 소화한 이민호와 김윤식의 컨디션, 그리고 한화전과 SK전 중간 등판시 구위 등을 종합해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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