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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바로 MVP 수상자 배출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하나원큐 K리그 2020 대상 시상식 후보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기록도 함께 공개했다. 각 구단의 추천을 받은 후보선정위원회는 26일 회의를 통해 부문별 4배수로 후보를 선정했다. 투표는 28일부터 시작되며 K리그1은 내달 1일까지, K리그2는 7일까지 진행된다. 선수(30%), 지도자(30%), 미디어(40%)의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MVP다. 주니오(울산), 일류첸코(포항), 세징야(대구), 손준호(전북) 등 4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니오와 손준호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주니오는 올시즌 26경기에 출전해, 25골2도움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울산의 전체 득점(51골)에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주니오보다 주목도는 낮지만 손준호는 올시즌 전북의 중원을 사실상 책임지다시피 했다.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 공격 포인트(2골5도움)는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다만 프리킥 1위(132개), 패스 횟수 1위(1519개), 지상볼 경합 성공 1위(71회), 패스 차단 1위(163회) 등 부가 데이터를 보면 손준호의 활약과 공헌도를 짐작할 수 있다.
주니오나 손준호나,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 소속팀의 우승 여부가 MVP를 판가름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역대 MVP 수상자 중 소속팀이 우승한 경우는 31회였고, 준우승팀은 5회 배출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건 13%에 불과하다. 물론 예외적으로 2016년 정조국(제주)은 당시 광주FC가 8위를 했음에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소위 ‘우승 프리미엄’을 적용받아 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전북과 울산은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쳐 왔다. 26라운드 맞대결 결과로, 승점 3을 앞선 전북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울산의 뒤집기 우승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MVP는 선수 개인뿐 아니라 소속팀에게도 영광스러운 상이다. 전북과 울산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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