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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이틀 전 악몽 같은 패배를 돌아보며 기적을 응시했다.
류 감독은 3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지난 28일 잠실 한화전 6-7 패배를 복기했다. 류 감독은 당시 선발투수 임찬규 교체 타이밍에 대해 “투수교체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은 결과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빨리 빼서 졌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교체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 있는 감독·코치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물론 결과가 나빴기 때문에 찬규를 빨리 내렸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성열에서 대타 송광민이 나왔을 때 찬규가 삼진을 잡았다. 이후 볼넷을 해서 바로 바꿨다. 찬규의 승리를 챙겨주기 위한 운용은 아니었다”며 “다음에 나온 (이)민호가 잘 막아줬는데 6회에 또 맞았다. 결국 투수 교체에 정답은 결과다. 감독으로서 참 힘든 부분인데 결국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로인해 공부도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만일 LG가 이틀 전 한화에 승리했다면 LG는 최소 3위를 확보한 채 2위 확정 매직넘버 ‘1’을 얻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2위 확정 매직넘버는 KT에 갔다. 이날 KT가 한화에 승리하면 KT가 2위를 확정짓는다. LG 입장에서는 이날 SK에 승리하고 KT가 한화에 패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 경우 2위는 LG가 된다. LG와 KT가 모두 승리하면 LG는 3위다. LG가 이날 SK에 패하면 LG는 4위로 내달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가 아닌 정찬헌을 예고한 것에 대해 “켈리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회복이 덜 됐다고 한다. 그래서 (정)찬헌이로 선발투수를 결정했다. 이후 경기에서는 켈리가 나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를 하게 되면 켈리가 1차전에 나간다. 향후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투수는 켈리”라고 밝혔다.
이날 마운드 운용에 대해 류 감독은 “찬규와 켈리 빼고 다 대기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한화전처럼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에는 “찬헌이와 상대 타자의 성적, 그리고 대기하는 투수와 상대 타자의 성적 등을 볼 것이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경기 흐름을 보고 교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렸지만 류 감독은 마지막 반전을 응시했다. 그는 “마지막날 결정될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끝까지 왔다”며 “2013년에 LG가 비슷한 상황에서 2위에 오른 것을 알고 있다. ‘어게인 2013!’이 됐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한편 LG는 홍창기(좌익수)~오지환(유격수)~채은성(지명타자)~김현수(1루수)~이형종(우익수)~이천웅(중견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로베르토 라모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합류할 예정이며 타일러 윌슨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2군 평가전에 등판한다. 평가전 이후 컨디션을 보고 윌슨의 포스트시즌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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