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최형우, 더 높이 가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석을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금광불괴’ 최형우(37·KIA)가 대체불가인 이유를 타격왕으로 증명했다.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최형우에게 구단이 어떤 선물을 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2020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수위타자를 차지했다. 시즌 타율 0.354로 1위에 올랐고 115타점 28홈런 9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타율과 홈런은 KIA 입단 후 최고기록을 경신(종전 0.342, 26홈런·이상 2017년)했고 타점도 2017년 120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찍었다. 첫 번째 FA를 앞둔 2016년 타율 0.376로 생애 첫 타격왕에 등극한지 4년 만에 또 한 번 최고 타자로 이름을 올려 변함없는 기량을 유지했다는 것을 알렸다. 스스로는 “생각지 못한 성적”이라며 자세를 낮췄지만, 팀내 타점 1위, 홈런 2위, 득점 2위(93점) 최다안타 1위(185개)에 각각 올랐다. 1점대 OPS(출루율+장타율)도 최형우가 유일(1.023)하다.

개막 첫 달을 타율 0.270으로 출발했지만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특히 10월에는 월간 타율 4할을 기록해 타격왕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평소 핑계대지 않는 성격으로도 유명한 최형우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는 풍토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각자 노하우로 버텨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노력하고, 팀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치르는 모든 베테랑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퇴를 종용 받는 분위기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토] 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7일 광주 kt 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소신발언이 가능한 것도 기량을 유지했을 때다. 올해 최형우가 기록한 성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강변이다. 그는 “개인 기록은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팀이 잘해서 우승하는 게 가장 기분좋다”면서도 “KBO리그에서 이렇게 오래 뛸줄 몰랐는데, 꾸준히 경기에 나서다보니 기록도 따라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통산 최다타점은 경신하고 싶다. 다른 기록보다 타점에 가장 애착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기록에는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다 타점은 SBS 이승엽 해설위원이 작성한 1498타점이다. 최형우는 올해까지 1335타점을 작성해 163점을 남겨둔 상태다.

한 시즌 평균 80타점 이상 기록한다고 보면 최소 두 시즌은 필요한 기록이다. 최형우의 기량을 고려하면 불혹까지도 금광불괴 명성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 야구 외에는 특별한 취미도 없고, 이렇다 할 구설수에 오른적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3년 이내에 팀 내에서 최형우를 대체할 중심타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 선수를 육성하려면 견고한 기둥이 바탕이 돼야 한다. KIA가 최형우를 필요로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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