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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주루 플레이는 투수 습관 파악이 중요하다.”
두산 이유찬(22)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주루 플레이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유찬은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센스를 바탕으로 대주자 요원으로 시즌을 치렀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도 제일 많이 기용되는 대주자다. 그는 “갑작스럽게 (그라운등) 나가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그러나 그 긴장감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유찬의 주루능력을 극찬했다. 이유찬이 밝힌 자신의 비결은 바로 ‘투수 습관 파악’에 있다. 그는 “자세히 보면 투수들이 공을 던지기 전에 습관이 있다. 그 부분을 파악해야 빠른 타이밍으로 첫 발을 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분석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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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찬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 2차전 9회초에 거침없는 홈 쇄도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플레이였지만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무모한 홈 쇄도로 두산 벤치조차 깜짝 놀랐다. 이유찬은 “처음에는 홈까지 뛸 생각이 없었다. 3루로 달릴 때 김민재 코치님이 알아서 멈춰주시겠지 싶어서 무조건 뛰었다. 3루에 다와가는데도 팔을 돌리고 계셔서 ‘뭐지, 악송고구 나왔나’ 싶었다. 코치님을 지나치는데 스톱 시그널이 나왔다. 이왕 아웃될 거, 홈에서 죽자 싶어 달렸다”고 돌아봤다.
이 장면으로 두고 김 감독은 “김민재 코치가 이유찬의 발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라며 “상황을 보면서 팔을 돌리다가, 지금쯤 왔겠지 싶어 멈춤 동작을 하려고보니 이미 지나치고 있더라. (김 코치도 이유찬이)그렇게 빠른줄 몰랐다더라”며 껄껄 웃었다. 승운이 따랐으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장면이지, 홈에서 횡사했다면 흐름을 지키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주루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유찬은 아직 타석에 들어선 적은 없다. 그는 “사실 타격도 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잘하는 건 주루다.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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