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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새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어수선하게 연말을 보내는 팀이 있다. K리그1 광주FC와 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다.
광주는 올해 파이널A에 진입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과 별개로 연말은 복잡하게 흘러간다. 광주광역시 감사 결과 전 단장인 기영옥 부산 사장이 구단 운영비 3억3000만원을 인출해 사용했다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여러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구단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큰 문제는 팀을 이끌어야 할 대표이사는 사임했고, 단장과 감독도 공석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선수를 영입하고 훈련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 다른 팀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으나 광주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당장 감독 없이 21일로 예정된 훈련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되는 2021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광주는 조만간 시에서 쇄신안을 발표하면 거기에 맞춰 대표이사, 단장을 선임하고 이어 감독까지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광주 감독직을 원하는 지도자가 많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과거 2부리그 시절에는 감독을 데려오지 못해 어려웠다. 이번엔 다르다. 1부리그 소속이라 다양한 장점을 갖춘 지도자가 감독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단 인사가 마무리되면 최대한 빠르게 알맞은 감독을 선임하고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터진 불똥은 부산까지 튀었다. 기영옥 부산 사장이 광주 단장 시절 횡령 혐의를 받으면서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광주를 오가며 경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구단에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로 인해 부산도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부산은 포르투갈 출신의 외국인 사령탑인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을 선임했다. 페레즈 감독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교감하는 사이지만 아직 부산 구단이나 K리그에 대한 이해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선수단 정리는 사실상 기 사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선수 영입 관련 사안도 기 사장이 데려온 스카우트가 진행하던 상황이라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강등 후 2부리그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부산 입장에선 난감할 따름이다. 부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한 사장이 단기간에 사퇴 의사를 밝혔기에 새 시즌 준비도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우려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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