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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유희관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한파를 뚫고 두산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선수들 중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등 야수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제 두산의 시선은 투수 파트로 향한다. 두산은 유희관, 이용찬이 FA를 선언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필요한 선수는 잡되 과도한 지출은 삼가는 두산이기 때문에 양측이 원하는 ‘적정 금액’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먼저 유희관과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공식적인 첫 FA 협상 테이블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 한다”며 “일정을 조율해 또 만남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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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사례는 앞서 이현승과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둘 다 왼손투수인데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현승은 2016 시즌을 마친 뒤 FA 신청을 했는데, 3년 총액 27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원소속팀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이현승은 클로저로 활약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불펜 투수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고,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으로 인한 부진 탓에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산은 2년, 이현승은 4년 계약을 원했지만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합리적인 계약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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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희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이다. 기록상에서도 유희관은 해를 거듭할 수록 소화 이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5 시즌 189.2이닝을 책임졌지만, 지난시즌에는 136.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구단 역시 노쇄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각 구단이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바람에 노장 선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투수쪽 사정이 더 나쁘다. 우규민만 원소속팀 삼성과 1+1년 최대 10억원에 재계약했을 뿐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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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두산은 필수자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166억원에 달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침체와 구단 사정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대거 유출 시 성적하락은 불보듯 불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현재 두산에는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을 대체할 왼손 투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유희관 역시 두산을 떠난다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서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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