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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한 영국 남성이 지방 정부 당국에 거액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1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IT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이 든 자신의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주면 5250만파운드(약 787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뉴포트 시의회에 제안했다.

하우얼스는 해당 드라이브에 7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3075억원에 이른다. 그가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지니고 있던 건 지난 2009년부터 암호화폐를 채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당시 가치가 매우 낮아 이 드라이브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가 1비트코인 가격이 1200달러(약 130만원)까지 치솟았을 때 찾았다. 그러나 하우얼스는 2013년 6~8월 중에야 실수로 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거액의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드라이브를 찾아 쓰레기 처리장을 찾았다. 하우얼스는 좌표 참조시스템을 이용해 매립지 특정 부분을 파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CNN을 통해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내 비트코인의 25% 또는 5250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면서 “약속이 이행된다면 31만 6000 명의 뉴포트시 주민은 각자 175파운드(약 26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절반가량은 이번 계획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25%를 내가 가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우얼스의 기대와 달리 당국은 환경 문제 등으로 그가 말한 지역을 파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포트 시의회 측은 “현재로선 이를 허가할 수 없다. 이곳을 파내면 주변 지역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매립지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잔재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파운드가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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