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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과 유희관, 이용찬이 설 연휴 전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여전히 답보상태다. 몇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다. 두산발 7명의 FA 선수 중 유희관·이용찬만 시장에 남아있다. FA를 선언한 투수들 중 두 선수만 제외하고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독 투수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 야수들은 재빠르게 계약이 이뤄진 반면 투수쪽은 사정이 다르다. 한때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나이와 부상이라는 꼬리표 탓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 구단들이 유망주를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투수에 대한 수요가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유희관과 이용찬은 원소속팀인 두산에 잔류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양측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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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구단과 꾸준히 이야기 중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협상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설 연휴 전에 만남을 가질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몇번을 만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할 수도 없다. 협상이라는 것이 그렇다. 분위기가 급속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계약이 가능하다.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답했다. 유희관은 계약과 별개로 개인 운동을 진행 중이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열흘이 지났다. 유희관도 캠프 일정에 맞춰 트레이너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단에도 훈련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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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도 재활에 매진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정밀검사 결과 인대 손상판정을 받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라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보통 이 수술은 복귀까지 12~18개월이 소요된다. 이용찬이 두산과 계약을 맺어도 시즌 중반에야 돌아올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 두산 관계자는 “몸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60m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제 공을 던질 수 있는 정도로 재활이 진행된 것 같다. 100%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피칭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용찬의 현 상황을 공유했다.
협상은 지지부진하지만 두산 역시 유희관과 이용찬이 필요하다. 유희관은 느린공과 30대 중반의 나이 탓에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는 투수다.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용찬 역시 선발과 불펜 모두 제몫을 해준 선수다. 팀에 합류한다면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서로가 필요한 상황. 장기레이스가 된 FA 협상이 끝을 볼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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