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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올해 신축년 새해 설날인 2월 12일은 작곡가 조지 거슈인(1898-1937)을 대표하는 곡인, 아니 미국을 대표하는 곡인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가 초연된 날이다.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시키며 음악사에 퓨전이라는 형식을 널리 알린 랩소디 인 블루는 1924년 뉴욕시티의 한 콘서트 홀에서 작곡가 거슈인의 연주와 폴 화이트먼이 지휘하는 팔레 로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초연됐다.
랩소디 인 블루는 피아노 솔로와 재즈 밴드를 결합시킨 곡으로 클래식과 재즈의 매력을 동시에 뽐내고 있다.
초연 이후 불꽃같은 기세로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랩소디 인 블루는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신기원을 달성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클래식의 스탠다드로 자리잡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경쾌함과 우울함을 동시에 전하는 재즈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선율이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뉴욕 브룩클린에서 유대계의 후손을 출생한 거슈인은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다. 20세를 전후해서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극장의 전속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틈틈이 작곡에도 손을 댔다.
26세가 되던 해 작곡한 랩소디 인 블루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미국의 중요 작곡가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뇌종양으로 고생하다 39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거슈인의 주요 작곡목록으로는 랩소디 인 블루를 비롯해서 피아노 협주곡, 오페라 ‘포기와 베스’와 ‘블루 먼데이’, 관현악곡 ‘파리의 미국인’ 외에 다수의 뮤지컬 작품이 있다.
미국의 현대음악을 대표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은 생전에 랩소디 인 블루를 여러차례 녹음하거나 연주하며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미국적인 작품을 가장 미국적인 음악가가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번스타인은 1959년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고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모스크바와 키에프에서 연주를 했고, 1960년에는 백악관에 초대되어 연주를 하기도 했다.
도합 미국과 유럽에서 20여차례 연주회를 진행하는 등 거슈인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랩소디 인 블루를 레퍼토리로 한 마지막 연주는 1976년 7월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위한 뉴욕 센트럴 파크 공연이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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