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캡처 2021-03-04 062115
김윤수 (주)빌사남 대표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당신도 이제 건물주가 될 수 있다 !”최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 최상위 0.1%에 속하는 1093명이 한 해 벌어들인 임대소득이 1조132억원이었다. 저금리 속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찍어내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져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이 막히고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금이 중과돼 대출규제가 덜해 큰 돈 없어도 투자가능하고 수익성도 뛰어난 상업용부동산인 꼬마빌딩이 ‘틈새’로 각광받고 있어 코로나19에도 빌딩 거래는 늘었다. 빌딩투자, 더 이상 인기 연예인이나 부자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富토크]에서는 꼬마빌딩 전문가이자 지난해 12월 ‘빌사남이 알려주는 꼬마빌딩 실전투자가이드’(천그루숲)를 출간한 김윤수 ㈜빌사남 대표를 만나 꼬마빌딩 투자에 대한 비법과 건물주가 되기 위한 요건 등을 짚어봤다. 무일푼 고졸 청년이 10년 만에 직원 90명을 거느린 건물중개회사 대표이자 건물주로 거듭난 비결도 함께 들었다.-창업은 언제 했나.

2016년에 직원 한명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프리랜서가 많은데 직원이 90명 정도 된다. 사무실 임대료나 고정급도 나가고 해서 엄청 열심히 일해야 한다.

- 아직 젊은데 건물 두채라니 소위 말하는 금수저인가.

나는 무일푼에서 시작했다. 어렸을 때 살던 집은 보증금 300만원짜리 단칸방이었다. 우리 세대에선 이해할 수 없지만 연탄을 떘다. 친구들은 연탄 땐다는 걸 이해 못하더라. 이버지는 택시기사셨고 어머니는 병 때문에 누워 계셨다. 사회에 빨리 나와서 중학교 때부터 주유소에서 알바를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5년간 일했다. 우리 동네가 광명역 쪽이었는데 개발로 수용돼서 쫓겨났다. 그때 부동산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친구들이 대학가려고 수능시험 공부할 때 나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서 19살 때 합격한 뒤 군대에 바로 가서 제대하자 마자 빌딩중개 일을 시작했다. 젊었을 때 이왕이면 큰 걸 해보려고 강남에 있는 빌딩중개회사에 취업해 5년간 일하고 창업했다.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나.

31살이다. 건물 중개일 한 게 10년 정도 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나이가 불리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고객분들이 젊은 사람을 좋아하더라. 신뢰가 더 간다고.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나이가 젊은 게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찍 진로를 정하고 성공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고졸이다. 대학을 안나왔지만 부자들을 만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건물주만 5000명을 만났는데 ‘대학 안나와도 되지 뭐’ 하고 고졸이라고 오히려 좋아하더라. 대학이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요즘 젊은 분들이 사회에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전쟁이 났는데 총은 어떻게 쏘지 하고 공부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당장 나가서 싸워야 하는데 (공부하는)기간이 너무 길다. 나도 직원들을 채용해봤지만 좋은 학교를 나온다고 일을 꼭 잘하는 건 아니다.

또 나는 무조건 공무원 할 거야, 대기업 갈 거야 하기 보다는 자기 만의,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소박해도 되고 창업을 하건 뭔가 만들면 된다. 우리 회사도 블로그부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 다들 ‘누가 블로그로 빌딩을 사?’ 했는데 블로그가 커져서 회사를 하게 됐다. 개인블로그로 시작해서 창업한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때는 아무 것도 없었다. 주말마다 일기장처럼 정리한 블로그가 이렇게 큰 것이다. 지금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합쳐서 팔로워가 10만명 가까이 된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게 작은 블로그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떄 젊은 분들이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유심히 보는 블로그 중 자신이 먹는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블로그로 올리는 사람이 있다. 재미있는 게 사람들이 ‘저걸 먹으면 건강이 안좋아질 거 같은데’ 등의 댓글을 달더라. 그 분은 책도 내고 관련 회사에 취업해 음식 분야 전문가가 됐다. 또다른 분은 편의점을 좋아해서 편의점에서 뭘 먹었고, 삼각김밥은 뭘 먹었는지 후기를 남겼는데 유명해져서 이 분도 책도 내고 편의점에 취업해 편의점 전문가가 됐다. 남들이 볼 때는 ‘저걸 누가 봐’ 하고 말도 안되는 거라도 영향력을 키우면 직업이 되고 그걸로 먹고 산다. 젊은 분들이 편견을 갖지 말고 남들이 해오던 거 말고 자기 만의 걸 하면 대한민국에 성공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건물주만 5000명에 상담하러오는 고객 몇 천명을 만났는데 성공한 사람들만 온다. 앱을 개발했는데 터져서 빌딩을 사러오는 식이다.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더라.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조건 좋은 대학 나와야 해, 대기업 가야 해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기업에 취직해도 평생 직장은 없다. 나 만의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부자를 만나는 걸 추천한다. 부자를 만나면 ‘이 사람은 이렇게 해서 성공했구나’ 하고 배울 수 있다. 부자들이 뭘 하는지 벤치마킹해서 따라하면 된다. 그런 부자를 만나기 힘들면 강남구나 잘사는 동네에서 알바부터 시작하면 된다. 부자동네에서 알바를 시작해 부자가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같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건물주 등 부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부자에 대한 책을 써도 되겠다.

아무래도 만난 분들 중 부자가 많다. 30대 건물주도 많고. 30대 건물주는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직장인들도 있다.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건물을 사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른 투자를 병행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다. 직장 하나 만으로 만족하면 안되고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고 투자도 해야 한다.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져서 월급을 모아도 자산이 오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나도 고객들이 돈 버는 걸 옆에서 보면 일하는 걸로는 따라갈 수가 없더라. 안전한 직장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빌딩투자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주식이나 다른 투자 등 자신에게 맡는 투자를 하면 된다. 자산이 늘어나면 빌딩을 갖는 것도 추천한다.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안전자산으로 빌딩 한채를 갖고 있는 걸 추천한다.

-건물주가 되고 나니 뭐가 달라졌나.

거의 은행건물이다. 은행 이자를 빨리 갚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리모델링과 신축할 건물을 모두 허물어둔 상태지만 건물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이건 사봐야 알 것 같다. 하하. 여러분들도 꿈을 가지면 건물주가 될 수 있으니 먼저 관심을 가지면 된다. 너무 남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은 못사더라도 나중엔 꼭 사야지 하고 관심을 가져라. 수많은 건물주들을 만났지만 ‘내가 건물주가 될 줄 몰랐어’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 빌사남(빌딩과 사랑에 빠진 남자) 김윤수 대표 프로필

-1991년생. 19세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21세 빌딩전문중개법인 입사, 24세 빌딩컨설턴트 최연소 팀장

-2016년 빌딩전문중개법인 ㈜빌사남 창업. 업계 최초 빌딩 실거래가 조회앱 ‘빌사남’ 출시.

-저서: ‘대세는 꼬마빌딩이다’(2017), ‘빌사남이 알려주는 꼬마빌딩 실전투자가이드’(2020)

[富토크]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富토크]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