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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경정 베테랑 박상현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 패기 넘치는 신인시절2005년 4기 선수로 경정에 입문한 박상현(B1, 42세)은 대학(한체대) 시절 진승일(경륜, 1기) 의 소개로 경정을 알게 됐다. 신인으로 데뷔한 첫해에는 사전출발위반(F)으로 발목을 잡혀 3승에 그쳤지만 평균 스타트 0.28초라는 좋은 스타트 감각을 보이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인답지 않은 스타트 감각과 적극적인 1턴 전개를 펼친 그는 서서히 선수로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6년 19승, 2007년 20승을 거두며 경정 팬들에게 서서히 본인을 각인시키고 특히 2007시즌에는 생애 첫 대상경주(스포츠 칸→현재 스포츠경향배로 바뀜)에서 3위로 입상을 하며 동기 중 어선규(A1, 4기, 43세)와 같이 대상경주 입상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09시즌에는 그랑프리 결승전에 진출해 1, 2기 선배와의 경합에서도 당당히 3위 입상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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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는 노력으로 극복
그에게도 어김없이 슬럼프는 찾아왔다. 2006∼2012시즌까지 총 117승(평균 17승)을 거두며 꾸준함을 보여줬는데 이듬해인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총 40승(평균 6승)으로 선수로서 위기감을 맛봤다. 박상현은 신인 때부터 2021시즌까지 총 6회의 사전출발위반(F)을 범했는데 이 기간 동안에만 세 번의 위반과 더불어 불안한 1턴 전개까지 총체적 난국을 겪었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본인의 경기 장면을 되짚어 보며 단점으로 부각된 거친 선회를 이미지 트레이닝과 꾸준한 훈련으로 개선해 나갔고 자신의 장점인 스타트 감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며 2019시즌 평균 스타트 0.20초를 기록하고 차분한 경기력으로 10승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프로선수라면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는 것이 꿈이다. 최고의 프로선수가 되면 부와 명예가 따르는데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타고난 감각도 무시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보다 피나는 훈련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24시간도 부족한데 그는 개인의 영달보다는 선수들의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대(2017∼2019년) 한국경정선수회장에 이어 11대(2021∼2023년) 회장직을 맡게 된 박상현은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정선수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개인적인 전술훈련과 지난 1∼2월 시행한 모의경주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렵게 시작한 2021시즌을 맞아 한층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수로서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300승(통산 171승)을 달성하고 싶으며 반드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해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위원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선수들의 복지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잡고 201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수 회장직을 맡은 박상현의 공동체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2021년 소띠 해를 맞아 목표를 향해 우직하면서도 근성있는 경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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