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배우 김현숙이 KBS2 '수미산장'에서 이혼과 두번의 사기를 당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현숙은 18일 방송한 '수미산장'에 오랜 절친인 배우 전수경과 함께 출연했다.


2005년부터 인연이 시작됐다는 두 사람은 12살 띠동갑 나이차에도 16년간 우정을 이어오는 사이로, 얼마 전 기념파티도 했다고 했다.


김수미가 김현숙에게 "소식을 안다, 현숙이 이별을 축하하자"고 하자 김현숙은 "성격차이로 6년 만에 이혼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양육권은 김현숙이 맡고 있다.


갑작스런 이혼소식에 박명수는 부부 관찰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김현숙과 함께 출연했다며 "몇 개월 후 기사보고 너무 뜬금없어 놀랐다, 오빠로 마음이 안 좋더라"고 말했고, 김수미는 "이미 사이가 안 좋은데 출연한 거냐"고 물었다.


김현숙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사람 마다 단계가 있어, 순간적인 결정 아니다.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 게 부부사이"라며 "결혼 생활동안 켜켜이 쌓여온 문제가 서로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전수경을 비롯한 친한 지인들도 이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하자 그는 "가족이야기라 조심스러워했다. 상대방도 존중해주려 했기 때문"이라며 "남편의 얼굴도 나 때문에 다 노출되지 않았냐. 남편과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7살 아들과 생활 중인 김현숙은 아이가 아빠를 찾는지에 대해 "보고 싶다고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있다"며 아이도 달라진 환경에 적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혼과 관련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수경이 "(김)현숙이가 마음이 많이 아플까 걱정했다"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결단 내리기 어려웠을까 싶다"고 하자 김현숙은 "쉽지 않았다"며 현재 제주도에서 혼자 생활한다고 말하며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들은 밀양에서 부모님이 돌봐주시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홀 어머니 밑에서 삼남매가 컸다, 현재 아버지는 새아버지, 어머니가 우릴 다 키우고 뒤늦게 재혼하셨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이혼 얘기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친딸도 아닌데 은근히 눈치를 줄 수 있고 엄마한테 싫은 티 낼 수 있는데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크게 감동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김수미가 즉석에서 김현숙에게 어머니와의 영상통화를 제안했고, 아들과 함께 있던 김현숙의 어머니는 전수경에게 "우리 현숙이 위로 좀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며 울먹였다. 어머니의 모습에 김현숙도 눈물을 훔쳤다.


김수미가 김현숙에게 조심스럽게 재혼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두달이라 재혼 생각은 없다"며 "현재 1순위는 아들과 일"이라고 답했다.


박명수가 김현숙이 사기당했던 아픈 과거를 언급하자 김현숙은 두 번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3년 전 10년 모은 돈을 사기 당해 힘들 때마다 정신과를 찾는다면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연예인 직업이라 조금 욕심을 부렸다, 벌 수 있을 때 고정 수익이 나오게 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사기꾼들이 공을 들여 사기쳐서 DNA가 다르더라. 돈보다 마음을 다쳤다"며 "두번째 사기를 당했을 때는 제주도로 공교롭게 이사를 갔는데, 처음 사기 당하고 너무 힘들었다. 사기당할 때 위로해주던 사람에게 또 사기를 당했다"고 하면서 두번째는 심지어 동료의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도로 가자마자 사기를 당한 김현숙은 "제주도에서 거의 귀양살이처럼 세 달 동안 식음을 전폐했고 수면제를 먹어도 충격으로 잠을 못잤다"며 "그 때도 유일하게 다시 일어나게한 한 사람은 하나 뿐인 아들, 아들 밖에 없었다"고 자신이 버티게해준 아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hjcho@sportsseoul.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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