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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동률.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2000년생 공격수 이동률이 1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이동률은 지난 시즌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14경기에 나서 5골3도움을 기록하며 2부 초대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스피드가 있는 측면 공격수가 필요한 시점에 때마침 이동률이 등장했고 제주는 이후 승승장구해 우승까지 일궈냈다. 하지만 1부는 확실히 다르다. 이동률은 2019시즌에도 1부 5경기에 나선 적이 있으나, 아예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다. 기대감을 안고 올라온 1부 무대, 아직까지 이동률의 진가는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이동률은 부침을 겪고 있다. 1부의 템포, 압박의 강도가 2부와는 다를 뿐 더러 상대 수비는 이동률의 스피드를 파악하고 미리 제지하고 있다. 이동률은 지난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 후 25분만에 다시 교체돼 빠져나오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남 감독은 “본인이 가진 걸 잘 모른다.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아직 그런 장점들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더욱이 올해 1부에서는 22세 이하(U-22) 선수 2명이 출전해야 교체 카드 5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이동률을 비롯해 서진수(5경기) 이규혁(6경기) 김현우(3경기) 임덕근(3경기) 등이 U-22 카드로 활용됐다. 서진수는 입대를 택했고, 임덕근은 일대일 트레이드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향했다. 올시즌 4경기에 출전한 이규혁이 그나마 기회를 받고 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현우의 경우 올시즌 출전이 아직 없다. 그만큼 활용 폭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제주는 6경기에서 3경기를 3장의 교체 카드만 사용했다. 교체 카드 활용은 오롯이 코칭스태프의 몫이지만,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는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시즌 초반 제주는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의 활약이 부족하다. 6경기에서 기록한 4골 모두 수비수들의 몫이었다. 그 가운데 스피드가 뛰어난 이동률이 견제를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남 감독은 이동률을 믿고 있다. 이동률이 부침을 극복하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줘야 제주의 U-22 카드 고민도 덜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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