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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아직 답변드리기 이르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큰 산을 마주하게 됐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선발진의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10승 이상을 책임져준 에이스가 빠진 자리를 외부 영입없이 메우기란 쉽지 않다. KIA에는 지난시즌 국내 토종 선발 중 규정이닝(144이닝)을 달성한 선수도 전무하다. 임기영이 127.2이닝을 소화하며 9승(10패)을 책임졌을뿐이다. 그나마 선발 경험을 쌓은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 옥석 가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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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국인 원투 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1·2선발로 나서는 건 확정적이다. 브룩스는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외인 투수다. 지난시즌 23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KIA의 5강 경쟁을 이끌었다. 가족 문제로 미국으로 건너간 탓에 팀에서 이탈했지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공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빅리그 출신 멩덴에 대한 기대도 크다. 멩덴은 지난 18일 수원 KT 전에서 4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경험이 많은 투수답게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첫 피칭에서 패스트볼 · 투심 · 커터 · 슬라이더 · 커브 ·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고 최고구속 148㎞에 달하는 빠른공으로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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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3·4선발 자리에는 임기영과 김민우가 들어갈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임기영과 김민우는 제한된 투구수 없이 던질 수 있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5선발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후보를 가려내기 위해 ‘확실한 선발 자원’과 ‘잠재적 선발 자원’을 붙여 캠프 평가전에서 투수를 테스트했다. 브룩스와 김현수, 멩덴과 김유신이 함께 경기에 나섰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대한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같은 날 퓨처스 경기가 있다면 선발자원이 1·2군으로 나눠서 던지게 할 것이다. 모든 선발조 투수들이 일정에 맞춰 등판할 예정”이라며 투트랙으로 5선발 요원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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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의 목표는 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조를 확정짓는 것이다. 아직 선발투수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사령탑은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여러 계획이 있다. 그 부분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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