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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왼쪽)과 김광현이 지난 2015년 9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에 앞서 김광현의 1000경기 탈삼진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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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기자]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인 건 분명했다. 그러나 선수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고, 그동안 팀을 위해 희생한 에이스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외진출을 허용했다. 에이스 부재를 남은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 상황. 난제를 떠안은 SSG와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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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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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지난시즌부터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을 실감했다. 메이저리그(ML)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 김광현을 바라보면서 뿌듯함과 아쉬움이 공존했을 터. 매년 10승 이상을 책임지며 중심을 잡았던 김광현이 빠지자 SSG 마운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2019 시즌 팀 평균자책점 3.48로 전체 1위를 차지했는데, 2020시즌은 팀 평균자책점이 5.57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SS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한 팀이 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국내 선발진도 기대를 밑돈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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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원형 감독이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 그라운드를 손수 고르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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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역시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도 지난해 후유증이 느껴지는 SSG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도 ‘마운드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시즌 개막 약 열흘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해방구가 보이지 않는다. SSG는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1.81을 기록하며 기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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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이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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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사례를 지켜본 KIA다. 겨우내 대투수 양현종의 공백을 막기 위해 맷 윌리엄스 감독도 고심이 깊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1·2선발을 책임지는 건 확정적이다. 여기에 지난시즌 4·5선발을 책임졌던 임기영과 김민우는 3·4선발로 한자리씩 앞당겨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5선발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투수를 두 명씩 묶어 테스트하며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확실한 선발 자원과 잠재적 선발 자원이 함께 경기에 나선다. 예를들면 브룩스와 김현수, 멩덴과 김유신이 연이어 던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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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고졸(광주일고) 신인 이의리가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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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젊은 투수들의 약진이 위안거리인 SSG와 KIA다. SSG는 정수민 · 김정빈 · 오원석 · 이건욱 등이 선발진 합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KIA 역시 신인 이의리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고 장현식도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5자리밖에 되지 않는 선발투수 자리를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지, 각팀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