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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마운드 기둥이 돼야 할 두 외국인투수가 불안하다. 에이스로 낙점한 윌머 폰트는 시범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아티 르위키는 시범경기에서 고전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선발투수를 쉽게 낙점하지 못한 채 새 이름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는 SSG다.
사령탑의 표정에서도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SSG 김원형 감독은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르위키에 대해 “강력한 구위였으면 좋겠는데…”라고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그는 “물론 폰트보다는 구위가 조금 떨어지는 투수로 보기는 했다. 그래도 캠프에서는 제구가 좋다고 생각했다. 어제 3회까지는 좋았는데 4회에 집중적으로 점수를 줬다. 100%가 아닌 것 같은 투구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르위키는 지난 29일 LG를 상대로 4이닝 2실점했다. 안타 4개를 맞았는데 LG 로베르토 라모스의 주루 미스가 없었으면 더 많은 점수를 내줬을 확률이 높았다. 김 감독 또한 “라모스에게 2루타를 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프트 반대 방향으로 타구가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게 아쉽다. 맞더라도 승부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상대 주루 미스가 아니었다면 2점 이상을 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만일 르위키가 호투했다면 SSG는 자신있게 르위키를 내달 3일 역사적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르위키 보다는 르위키 뒤에 등판한 토종 선발투수 이건욱이 구위에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당초 개막전 투수로 낙점한 폰트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실전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불펜피칭에 임했는데 시범경기 등판이 전무한 상태로 개막전에 등판하기는 쉽지 않다. 폰트의 최근 실전은 지난 22일 고려대와 평가전이었다. 4월 3일 개막전에 등판할 경우 열흘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한 채 마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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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는 박종훈이 유력하다. 박종훈은 3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일 휴식을 취하고 내달 4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박종훈은 지난해 10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 마지막 선발승 투수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팀의 얼굴이다. 새롭게 출발선에 선 SSG 입장에서는 더 그렇다. 구단 역사에 평생 남을 첫 경기 선발투수인데 아직 주인공이 결정되지 않았다. 불안한 르위키가 될지, 준비가 덜 된 폰트가 될지 김원형 감독이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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