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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니콜라오(왼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이 ‘니콜라오 활용법’을 고민한다.

수원은 올시즌 초반 달라진 행보를 걷고 있다. 6라운드까지 3승2무1패로 순항 중이다. 6경기에서 3실점만 할 정도의 탄탄한 수비진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고승범~김민우~한석종으로 이어지는 중원도 활동량, 연계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공격진 조합을 찾고 있는데, 무엇보다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오의 활용법이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오는 주로 측면 공격 자리에 배치되고 있다. 스피드와 돌파에 강점이 있는 그는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팬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는 번뜩임을 보였다. 하지만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전부다.

다른 리그와 달리 K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강한 압박과 수비가담이 요구된다. 하지만 니콜라오는 좀처럼 이를 수행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1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니콜라오의 단점이 부각됐다. 벤치를 지키던 니콜라오는 전반 39분 정상빈이 부상을 당하며 급하게 투입됐다. 김건희와 함께 투톱을 꾸렸는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위치나 압박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김건희는 니콜라오가 자신의 위치와 수비할 상대를 잃어버리자 벤치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주문했다. 결국 박건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니콜라오를 빼고 제리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니콜라오는) 퍼포먼스 측면보다는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2~3선까지 힘들어졌다. 그래서 교체하게 됐다. 전술적인 측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축구의 흐름도 그렇지만 박 감독 역시 개인 전술보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축구를 지향한다. 활동량과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김건희가 올시즌 중용 받는 이유다. 제리치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니콜라오의 적응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두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니콜라오 활용을 두고 박 감독의 고민이 시작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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