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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낙제점을 받았다. 제구도 나빴지만, 위기관리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3회까지 투구수가 79에 달했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이 명확했고, 컷패스트볼의 각이 생각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145㎞까지 측정됐고,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했는데 일관성이 떨어졌다.
1회 리드오프로 나선 최원준에게만 공 10개를 던지며 만만치 않은 KBO리그 타자들의 커트 능력을 확인한 스미스는 1사 후 김선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보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1회말 키움 타선이 KIA 선발 김현수를 공략해 4점 리드를 안겼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보내 구위를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민식과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뒤 류지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또 위기에 몰렸다. 하위타순이라 두 번째 위기도 외줄타듯 넘어섰다.
그러나 세 번째 위기마저 돌파하지는 못했다. 3회 1사 후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터커를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형우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행운의 좌전안타로 둔갑해 한 점 내준 스미스는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김민식에게 우전 적시타, 류지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각각 내주고도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고, 김호령의 타구에 오른쪽 비골근(발목 바로 윗부분)을 맞고 또 한 점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스미스는 4회부터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타구에 맞은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KBO리그 데뷔전 성적은 3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디딤발 동작이 한 번 덜컥하는 등 투구 폼으로 타이밍을 빼앗을만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구속도 타자를 압도할만 한 수준이 아니라 원투펀치를 형성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구위나 경기운영 능력 등을 두루 살펴보고 4선발로 정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아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만 한 수준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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