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원형 감독 \'역시 최정!\'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SSG 최정이 투런포를 날리자 김원형 감독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불안요소였던 불펜진에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한다.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뒷문을 지켰던 하재훈(31)이 곧 돌아와 불펜진 업그레이드를 이끌 전망이다. SSG 김원형 감독도 기대에 찬 미소를 지으면서 내심 선발진도 정상궤도에 오르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에 앞서 “2군에서 하재훈에 대한 좋은 보고를 받았다. 평균 구속도 그렇고 당초 계획한 것보다 페이스가 좋다”며 “1군 무대에서는 집중력도 올라간다. 구속도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화요일에 1군에 합류하고 빠르면 수요일 정도에 1군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교졸업 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빅리그를 바라봤던 하재훈은 한국으로 돌아와 2019년 KBO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드래프트 당시 외야수와 투수를 겸업했지만 투수를 선택했고 바로 마무리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남다른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워 61경기 59이닝을 소화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굳건히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구위저하를 겪었고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일단은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킬 것이다. 점수차가 많이 나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2, 3경기 정도 등판한 후 보직을 판단하겠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재훈이 가장 뒤에 갈 수 있다”고 하재훈이 세이브를 올리는 그림을 그렸다.

이미 구속은 상당부분 올라왔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지난 1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8㎞, 평균구속 144~1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 필증소 투수들이 부담 속에서 등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접전 상황에서 적은 점수차를 지켜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재훈이 돌아오면 중간투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하재훈 복귀가 불펜진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든 과제가 풀린 것은 아니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선발투수들의 컨디션도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에이스로 낙점한 윌머 폰트는 지난 7일 문학 한화전에서 2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으로 고전했다.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승원과 이건욱도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아티 르위키와 박종훈만 그나마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불펜진은 우려했던 것보다 잘 해줬다. 중간투수들이 잡아줘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진이 아닐까 싶다. 선발투수들이 기본적으로 5, 6이닝은 던져줘야 한다. 폰트도 그렇고 아직 100%가 아닌 투수들이 있다”고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물론 아직 130경기 이상이 남았다. 이제 막 페넌트레이스 출발선을 지났을 뿐이다. 김 감독은 “투수의 경우 경기를 거듭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다. 르위키도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는 구속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선발투수들 컨디션도 점점 올라올 것으로 본다. 선발이 이닝만 더 소화해주면 중간은 더 안정되면서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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