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3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아내의 맛’이 리얼리티 예능의 ‘리얼’에 질문을 던졌다.

13일을 마지막으로 TV조선 ‘아내의 맛’이 종료된다. 매회 함소원 진화 부부의 마라맛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았던 ‘아내의 맛’이 함소원으로 끝나게 됐다. 계속된 방송 조작 논란에 함소원은 돌연 ‘아내의 맛’ 하차를 결정,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조작에 대해서는 ‘아내의 맛’도 함소원도 함구하다 8일 ‘아내의 맛’ 제작진과 함소원은 과장된 연출에 대해 인정했다. ‘아내의 맛’ 측은 “과장된 연출이 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인정했고 함소원도 “잘못했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아내의 맛’ 사태는 리얼리티 예능의 ‘리얼’의 의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리얼리티 예능은 약간의 설정과 상황극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의 맛’은 과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면서 ‘방송 조작’이라는 불명예 퇴장까지 떠안게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찰 카메라에는 자극적인 코드를 유발하기 위한 일종의 설정과 상황극이 있다”면서 “새로운 리얼리티가 시작하면 초반에 설정이 제시된다. 처음 설정이 잡히면 에피소드를 구성하기보다는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를 편집으로 보여주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그 도를 넘어서면서 조작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아내의 맛

관찰카메라의 본질을 추구하는 다큐멘터리의 한 PD는 “관찰 예능 대부분이 연예인을 소재로 한다. 예능은 프로그램 존재 이유가 재미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사생활을 많이 뽑아내려면 다양한 카메라를 많이 돌리고 설정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스토리를 더 쫄깃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프로듀서의 능력인데, 실제를 기만한 설정은 언젠가 밝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의 맛’은 함소원 부부의 마라맛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지만, 계속된 마라맛을 위한 과한 설정으로 결국 프로그램 종료를 맞았다. 그의 중국 시댁 별장이 사실 숙박사이트 에어비앤비의 숙소이고 중국의 신혼집이 단기 대여라는 의혹이 일었다. 또 함소원의 시어머니가 중국의 막내이모와 한 전화 통화에서 그 막내이모 주인공이 사실 함소원이라는 주장도 일었다. 중국 재벌이라고 소개했던 남편 진화의 과거 또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자극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으기는 쉽다”면서 “하지만 자극적인 맛에는 관성이 있다. 계속해서 자극적일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조선·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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