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몸 푸는 이민호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연습경기에서 역투 전 몸을 풀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지현 감독이 시즌 첫 13경기를 돌아보며 향후 과제를 밝혔다. 임찬규와 이민호, 그리고 함덕주까지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랐다. 시즌 전 기대한 것처럼 안정된 선발진을 앞세워 꾸준히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2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치른 13경기에 대해 “사실 초반 경기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과 붙었는데 선발진이 준비가 덜 된 상황이었다. 개막에 앞서 첫 2주를 잘 넘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걱정도 했지만 중간투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김대유,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경기 중후반을 잘 막아주면서 3승을 더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다. LG는 지난 18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3.03으로 이 부문 3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는 4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앤드류 수아레즈가 2회, 케이시 켈리가 1회, 그리고 정찬헌이 1회 QS를 기록하며 팀 승리도 이끌었다. 반면 함덕주와 임찬규, 이민호는 지난 선발 등판에서 4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불펜진이 고스란히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롱릴리프 투수들이 등판해야 한다. 그리고 롱으로 나온 투수는 2, 3일 휴식이 필요하다”며 “한 경기에 중간투수 3명이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왔다. 이런 상황들을 돌아보면 그래도 무사히 첫 13경기를 치른 게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제는 함덕주, 임찬규, 이민호 등 토종 선발들이 각자의 기량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어느 투수든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는 없다. 아쉽게 실전을 통해 과정을 거치게 됐는데 이제부터는 페이스를 찾기를 바란다”며 “일요일 경기에서 이민호가 계속 던진 것도 투구수를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많이 나기는 했지만 투구수를 다 채운 만큼 다음 등판은 보다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토] 함덕주 \'또 몸에 맞는 볼을...\'
LG 선발투수 함덕주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초 상대 한유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허탈해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실제로 함덕주와 임찬규, 이민호 모두 선발투수로서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함덕주는 시범경기 기간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보직이 중간에서 선발로 바뀌었다. 임찬규는 LG 선발투수 중 가장 늦게 불펜피칭과 실전에 임했고 이민호는 3월 중순 실전 후 허리 통증을 느끼며 한 차례 준비 과정이 멈췄다. 하지만 세 투수 모두 선발투수로서 이미 어느정도 기량을 증명했다. 이들이 꾸준히 QS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돈다면 LG는 류 감독의 계획대로 6인 로테이션과 5인 로테이션을 넘나들며 기복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다.

덧붙여 류 감독은 기대보다 고전하고 있는 타선도 반등하기를 바랐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고척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좋은 모습이 나오기는 했지만 두산전에서는 다시 고전했다. 이제는 선발투수 외에 타자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며 투타 밸런스가 좀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