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SG가 ‘불혹의 테이블세터’를 다시 가동한다. 믿고 맡길 리드오프가 없어서 가장 경험 많은 김강민(39)에게 중책을 맡겼다.
SSG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과 고종욱이 리드오프로 자리잡아주기를 바랐지만 부담 때문인지 마음대로 안된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발목 통증으로 사흘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김강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다.
|
김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를 1번타자로 기용하기는 조금 아깝다. 시즌 전 구상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중심타선을 2~6번이 아닌 1~5번으로 변경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의 물꼬를 터줘야 할 리드오프가 부진하니 출루율이 가장 높거나 주포를 1번으로 전진배치하는 등의 파격 기용이라도 해야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1번타자 타율이 0.195에 그친다. 리드오프 타율 9위인 키움(0.205)보다도 낮은 타율이다. 선두 경쟁 중인 두산(0.359) LG(0.342)뿐만 아니라 이날 맞대결 파트너인 KT(0.325)와는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경기 시작부터 아웃카운트 하나를 먹고 들어가면 그만큼 손해다.
|
마지노선은 정해뒀다. 김 감독은 “7월 18일이 올림픽 브레이크전 마지막 경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팀당 90~92경기 가량 소화하는 일정이던데, 이 때까지는 후보군들 중에 자리를 잡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야구까지 계산에 넣고 있다면,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를 앞두고는 타선 완전체를 구축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베테랑들에게 풀타임 소화를 기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2군에서 절치부심 중인 최지훈이 어떻게든 감각을 찾아야만 한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