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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투수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2)이다. 누구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해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의 내셔널리그 수상으로 3년 연속 사이영상 확보에 실패했지만 해마다 강력한 후보다. 직구 평균 구속 99마일(159km)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디그롬은 29일(한국 시간) 인터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한다. 시즌 초반 디그롬의 진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진정한 무대다. 메츠는 전날 투수전 끝에 2-1로 패했다. 시티필드 메츠 팬들은 공격 슬럼프에 빠진 3억41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패전 분풀이를 했다. 린도어는 타율 0.242 홈런 1 타점 3개를 기록중이다.
에이스 디그롬으로서는 레드삭스에게 2연전 싹슬이를 막아야 하는 부담을 갖고 등판한다. 디그롬과 레드삭스 공격은 방패와 창의 싸움이다. 현역 최고 투수와 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공격력 팀과 대결이다. 레드삭스는 팀타율 0.272로 MLB 1위, 득점 121개로 2위다.
ESPN 리포터 팀 컥지언은 디그롬의 현재 페이스를 1999,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비교하고 있다. 외계인 마르티네스의 1999, 2000시즌은 역대 MLB 사상 투수의 한 시즌 최고 기량을 이룬 베스트 10에 꼽힌다. 마르티네스는 당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울 수상했다. 언터치어블급의 피칭을 과시한 시즌이다.
AL 동부지구에서 1999시즌 23승4패 평균자책점 2.07. 투구이닝 213.1에 삼진 313개. 다승(23), 평균자책점(2.07), 탈삼진(313)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포함해 WHIP(0.923), 9이닝 기준 피안타(6.8), 9이닝 기준 삼진(13.2), 삼진:볼넷 비율 8.46 등도 전체 1위였다. 이듬해 2000시즌은 다승에서는 1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217이닝 투구로 18승6패 1.74 셧아웃 4회, 삼진 284개, WHIP 0.737, 9이닝 기준 피안타 5.3, 9이닝 기준 삼진 11.8, 스트라이크:삼진 비율 8.88개 등 다승을 제외한 부문에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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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은 개막전 시리즈가 상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으로 다른 팀 에이스보다 등판이 1경기 적다. 4경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타자를 압도했다. 2승1패 평균자책점 0.31이다. 투구이닝 29 안타 13 홈런 2 볼넷 3 삼진 50개. 초반 4경기에 등판에서 삼진 50개는 역대 1위다. 레전더리 놀란 라이언(49개)보다 위다. 3경기 연속 삼진 14개 이상을 작성했다. WHIP는 0.55다. 이닝당 안타와 볼넷 허용에서 0.55명의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타자를 지배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타점도 2개를 뽑았다.
디그롬은 플로리다 고교 졸업 때 MLB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했다. 플로리다의 스텟슨 대학에 입학해 유격수로 활동하고 2010년 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됐다. 2010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다. 1라운드에 지명된 투수 가운데 노아 신더가드, 타이완 워커(이상 뉴욕 메츠), 애런 산체스(SF 자이언츠) 정도에 불과하다. 드래프트 순위가 성적과는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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