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라디오스타'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감각으로 스튜디오를 쥐락펴락 했다.


28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는 '웃기는 님과 함께' 특집으로 32년 차 전설의 개그 부부 김학래-임미숙과 8년 차 신예 개그 커플 손민수-임라라가 출연했다.


김학래는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도박과 외도 등 과거가 공개되며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다. 임미숙은 이에 대해 "일도 바람도 도박도 성실하다고 남편의 성실함 칭찬했던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학래의 과거사가 재조명되며 30년간 출연하던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게시판에 난리가 나자 미안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임미숙은 "제가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해명하고 해결했다"며 "지금은 바람도 뭣도 안 한다. 일단 지금까지 걸리지는 않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MC 안영미가는 "포털 사이트 검색에 '김학래' 치면 원죄가 뜬다"고 한술 더떠 웃음을 안겼다.


김학래는 "전국민이 2박 3일간 분노하더라. 내가 지금도 그렇게 사는 줄 알더라"며 억울해했고 임미숙은 "방송 후 식당에 온 손님들이 '왜 그런 인간이랑 사냐. 이혼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학래는 임미숙에게 "왜 그런 말을 했냐"고 화냈다면서도 "우리 나이에 전국민의 관심을 받았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C 김구라가 김학래와 비슷한 나이 또래에 이혼 경력 3번의 엄영수를 언급하자 임미숙은 "이번엔 잘 살면 좋겠다"고 행복을 빌면서도 "나는 다시 태어나면 엄영수 오빠랑 결혼할 거다. 쉽게 쉽게 끝나잖냐"고 촌철살인의 유머감각을 드러냈다.


김학래는 결혼 생활 32년간 119통의 각서를 썼다며 "각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장 실력이 는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임미숙은 "남편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명품 옷을 좋아해 '학드래곤'이라는 애칭이 붙은 김학래는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할 때 작가들이 그렇게 이름붙여서 계속 그렇게 불리고 있다"며 "GD(지드래곤)는 입어 달라고 하는 거고, 나는 고민 끝에 사 입는 거다. 대신 옷 한 번 사면 20년은 입는다"고 말했다.


또 2억5000만원짜리 포르쉐 파나메라를 타는 것에 대해 "60세 이후부터 외제차를 탔다. 내 나이에 안 타면 80~90세에 타고 다니냐"며 "아내가 환갑 때 6000만원을 주면서 '당신 타고 싶은 차 계약해'라고 하더라"며 감동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이에 임미숙은 "나이가 10년 차이 나니까 어르신을 잘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주고 싶더라"고 설명해 출연진을 감동케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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