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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송중기가 ‘빈센조’로 연기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그동안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송중기는 ‘빈센조’로 코믹과 액션, 느와르까지 모두 섭렵하며 송중기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송중기는 “종영소감 말하기가 제일 싫다. 끝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며 “21부를 이어서 촬영하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애정 가지고 신나게 찍었던 촬영이었다. 지난 8개월간 내 안의 엔돌핀이 다 나온 시간이었다. 현장가서 단 한번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너무 많이 배웠다. 최덕분, 조한철, 김여진, 이항나 등 선배 연기자분들 보면서 ‘진짜 나 아직 멀었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금가 프라자를 보면서는 아직 난 코믹 연기가 멀었구나 싶었고 부럽고 질투도 났다.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송중기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생소한 마피아로 변신해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로 활약했다. 그는 “빈센조도 악인이다. 때문에 히어로라는 명칭은 어울리지 않는거 같다. 도의적으로는 떳떳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서도 “엔딩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취향차이인거 같다. 빈센조의 입장에서 오히려 나쁜짓을 한 사람들은 더 세게 처단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만족하는 편이다. 마피아 설정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원톱물에 대한 부담도 나 혼자 해나가는 작품이 아니었다. 때문에 크게 고민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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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금가프라자 등 ‘빈센조’에서 호흡한 배우들과의 협업을 중요시한 송중기는 현장에서 ‘송반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그는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은 늘 있다. 내가 오지랖이 넓다. 이번엔 애정이 깊어서 더 나온거 같다. 특히 이렇게 여러명의 배우가 나오면 감독이 힘들어 하는데 다른 배우들도 그걸 알아서 잘 따라와준거 같다. 실제 리더는 최덕분, 이항나 선배였다. 내 ‘송반장’은 닉네임일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송중기는 캐릭터 설정상 유창한 이탈리아어도 구사해야했다. 그는 “외국어 연기는 어려운거 같다. 준비할건 따로 없고 반복해서 어떻게든 부여잡고 연습했던거 같다. 그럼에도 100% 완벽하진 못했다. 특별한 스킬은 없다. 무한반복만 했다. 많이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빈센조’를 더욱 뜨겁게 한 송중기와 전여빈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의 메이킹필름까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송중기는 “그 어느 배우를 통틀어도 가장 호흡이 좋았다. (전)여빈 씨가 워낙 심성이 좋은 친구다. 열정도 대단하다. 춤추는 장면은 현장에서 작두 탔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에너지는 절대 쉽게 나올수 있는게 아니다. 전여빈이라는 엄청난 배우의 시작을 함께해 좋았다. 내가 언급할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배우가 될거라 확신한다. 몇년 뒤에 내가 (전)여빈이랑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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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린 홍차영(전여빈 분)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한국드라마엔 꼭 러브라인 있어야 하냐란 말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 만족하는 편이다. 실제로 빈센조 까사노라는 인물이 한국에 와서 제일 많이 붙어있는 인물이 홍차영인데 그 인물에게 위안도 자극도 많이 받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당연히 생기지 않았을까 싶었다. 인간적으로도 남녀간으로도 러브라인 분량도 적절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타인에 대한 평가는 관대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송중기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도 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송중기는 “과연 시청자들이 내가 코믹하는걸 좋아할까 싶었다. 가까운 지인들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셔서 고민됐다. 그런데 내 판단기준이 와르르 무너졌다. 박재범 작가님, 김희원 감독님의 코믹에 너무 공감하고 그 안에 들어갔다. 코믹한 신일수록 진지하게 해야하는구나를 현장에서 배웠다. 그게 어떻게 보면 송중기의 새롭게 발견한 얼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모로 ‘빈센조’는 송중기에게 성공적인 필모그래피의 한 페이지가 됐다. 그는 “일적으로 8개월간 달렸기 때문에 쉬고 싶은게 사실이지만, 영화 ‘보고타’ 촬영을 못마쳐서 이번달 말부터 준비할 거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 앞으로도 하고 싶은, 공감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 생기면 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하이스토리 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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