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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말 고민이 된다.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
2년 전과 흡사한 상황이 됐다. 당시 우투수 이민호와 외야수 박주홍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는데 이번에도 투수 유망주와 야수 유망주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LG 스카우트팀이 8월초로 예정된 마지막 연고지역 1차 지명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군은 뚜렷하다. 서울 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18·190㎝ 91㎏)과 선린인터넷고 좌투수 조원태(18·186㎝ 88㎏)다. LG는 다가오는 1차 지명에서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지역 지명권을 행사한다. 일단 두산은 서울고 좌투수 이병헌(18) 지명이 유력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공개적으로 이병헌 지명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KIA 신인 좌투수 이의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우리도 내년에 비슷한 왼손이 있지 않나”며 이미 구속 150㎞ 이상을 찍은 이병헌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넣었다.
다른 현장 관계자와 스카우트 시선도 마찬가지다. LG 차명석 단장은 “두산은 이병헌을 이미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병헌 다음으로 뛰어난 선수를 찾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문제다. 정말 너무 고민이 된다. 조원빈과 조원태 모두 좋다.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실 신인 지명은 투수를 뽑는 자리다. 여러 유망주 투수 중 가장 좋은 투수를 선택해야 한다. 조원태 같은 왼손은 그냥 지나치는 게 쉽지 않다. 작년부터 조원빈을 워낙 좋게 보고 있었는데 최근 조원태도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1차 지명이 다시 시행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임지섭, 김재성, 김대현, 고우석, 김영준, 이정용, 이민호, 강효종 중 포수인 김재성을 제외하면 모두 투수였다. 차 단장 또한 부임 첫 해였던 2019년 2020 1차 지명자를 두고 이민호와 박주홍을 고민했다가 이민호를 최종 선택한 바 있다. 당시 이민호~박주홍~이주엽 순으로 서울권 1차 지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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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올해 1차 지명일을 예전처럼 6월말 혹은 7월초로 생각했으나 구단 요청에 따라 8월초로 잡을 계획이다. 6월초 개막하는 황금사자기와 7월초 개막하는 청룡기, 그리고 7월말에 시작해 8월초에 막을 내리는 대통령배까지 진행한 후 1차 지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LG 스카우트팀은 조원빈과 조원태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조원빈을 두고 “원래 콘택트에 장점이 있는 타자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크게 치고 있고 신체능력도 이에 맞게 따라온다. 무엇보다 3학년이 되면서 몸무게를 20㎏ 뺐다. 대단한 멘탈이라고 본다”며 “공을 맞히는 재주가 있는데 멀리치는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주력도 좋고 어깨도 좋은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원태에 대해서는 “1학년 초반부터 140㎞를 던진 왼손투수다.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작년에 경기수가 줄면서 덕수에서 선린으로 전학을 갔다. 2학년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해 실전 감각은 좀 떨어졌다”며 “최근 모습을 보니 착실히 훈련했고 스피드도 더 올라왔더라. 아직 실전 감각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실전에 임하면 문제 없을 것 같다. 성격도 참 좋은 선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팀장은 “솔직히 둘다 놓치기 어려운 선수다. 조원빈은 체격과 스타일을 보면 프로에서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 조원태는 왼손에 빠른 공을 던진다. 지금까지 우리가 꾸준히 왼손 신인을 선택했는데 여전히 왼손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배까지 고민 많이하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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