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드라마월드’로 배우에서 제작자로 도약한 션 리차드가 하지원, 헨리, 이정재 등 화려한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한국 드라마 팬인 백인 소녀가 김치 싸대기, 분노의 샤워 씬 그리고 키스신 종영 클리셰가 난무한 한국 드라마의 세계관에 빨려들어간다면? 디즈니와 허스트의 합작 미디어 회사 에이앤이 코리아(A+E Korea)가 운영하는 라이프타임 채널의 ‘드라마월드’가 신선한 세계관으로 한국드라마 팬들을 유혹했다.

지난 2016년 글로벌 플랫폼 비키(Viki)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였던 ‘드라마월드’는 한류 초창기 신선한 세계관으로 소소한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이어 5년이 지난 2021년 하지원, 헨리, 이범수, 리브 휴슨, 대니얼 대 킴 등을 비롯한 화려한 출연진과 이정재, 한지민, 이지아, 샘 헤밍턴 등 시선을 강탈하는 카메오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제작부터 주연까지 ‘드라마월드’의 재탄생에 큰 활약을 한 션 리차드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클리셰는 김치싸대기”라면서 “한국 드라마는 더 가족스럽고 감정이 깊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지원, 헨리, 이정재 등 출연을 결심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션 리차드는 “하지원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외국에서 사는 친구들이 ‘드라마월드’를 재밌게 봐주셨다고 하셨다. 하지원 씨가 참여해서 돼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헨리 씨는 교포 친목 그룹에서 친해졌다”면서 “친한사람들끼리 있는 사석 자리에서 우성 역을 제안했다. 이어 그 다음주에 지인의 아들 돌잔치에서 만났는데 ‘드라마월드 시즌1’을 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바로 미팅을 잡았고 헨리가 참여하겠다고 했다. (헨리는) 정말 열정적인 친구고 음악 천재다.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다 잘하듯이 음악도 천재처럼 친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이정재, 이범수, 한지민, 이지아, 최시원, 샘 헤밍턴 등 막강한 카메오 라인업에 대해 “BH엔터테인먼트 소속 식구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정재 선배님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함께했다. 처음 ‘드라마월드’에 카메오 출연하신 것도 전체 대본도 아니고 대본 한 장만 보내드렸는데 그것만 믿고 오셨다.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박스 채 가져오셔서 직접 감독님께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골라달라고 하셨다”고 열정 가득했던 모습을 이야기했다.

션 리차드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배우로 미국 보스턴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연기학을 전공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연극을 주로 했다. 대학 다닐 때 부모님이 연기에 반대해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연기는 동시에 했다. 졸업한 뒤 경영학과 연기를 모두 했으니 제작을 하면 어떨까 해서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병헌과 사촌지간으로 알려진 그는 처음 한국에 와 이병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이)병헌이 형이 영화 ‘지 아이 조’로 할리우드 데뷔했을 때 LA에 오셨다. 제 연극에 초대를 했는데 바쁘신 형님이 보러와주셨다. 공연 끝나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 저 연기 어땠어요’라고 물어보니 (이)병헌이 형이 자기 신인때가 생각이 난다고 말씀하셨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헌이 형이 할리우드 활동하실 때는 제가 대본 연습을 도와줬다. 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게 다르다. ‘외국에서도 이렇게 연기하는 게 먹힐까’ 이런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어차피 너무 잘 하셨다”면서 “거꾸로 제가 한국에 갔을 때는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라이프타임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