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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소집에 사이드백을 6명이나 호출했다. 가장 고민이 많은 포지션이라는 뜻이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총 26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그 중 사이드백 자원만 6명이나 된다. 붙박이 국가대표인 홍철과 김태환(이상 울산 현대)을 비롯해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LAFC), 그리고 최근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이기제(수원 삼성) 등이 측면 수비수 자원이다. 홍철과 강상우, 이기제는 왼쪽, 김태환과 이용, 김문환은 오른쪽에서 뛴다.

일반적으로 한 포지션에는 2배수의 선수를 선발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왼쪽 2명, 오른쪽 2명을 뽑는 게 맞다. 그러나 이번엔 무려 3배수의 선수를 소집했다. 그만큼 고민이 깊은 지점이다.

현대축구에서 사이드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벤투 감독처럼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팀은 사이드백의 기량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에는 선수들이 밀집하기 때문에 측면 수비수가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시발점이 된다. 측면 수비수의 기량이 떨어지면 공격도, 수비도 풀리지 않게 된다.

그런데 현재 대표팀은 이 쪽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에서는 김진수의 이탈이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이용과 김문환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아직 경쟁 체제 정리가 안 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일본전에서는 홍철과 김태환이 출전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번 소집에 6명을 호출한 배경이다.

기존의 자원들은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에게 테스트를 받는 셈이다. 특히 오랜만에 합류한 이용,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이용은 전북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고 미국메이저리그사커로 진출한 김문환은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회복해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왼쪽에선 뉴페이스들의 기량이 관심을 끈다. 강상우와 이기제는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들이다. 강상우는 오른발잡이인데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완숙해졌다. 공격수와의 연계, 전진하는 플레이가 워낙 좋아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들어맞는다. 이기제는 왼발잡이로 왼발 킥이 일품이다. 크로스뿐 아니라 프리킥, 슛까지 장착하면서 4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거의 공격수에 가까운 활약이다.

마침 이번 월드컵 예선은 3경기가 연속으로 열리고 상대의 전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을 테스트 하기에 부담이 적다. 최종예선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확실한 사이드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만큼 벤투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도 “검증이 필요한 포지션은 사이드백이다. 평상시에는 4명을소집하는데 이번에는 6명을 뽑았다. 3명의 오른쪽 풀백들은 평상시에도 우리 명단에 들어있던 선수들이고 왼쪽 풀백도 1명은 익숙하지만 2명은 낯설다. 여러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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