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의 4,5선발 고민을 곽빈(22)과 박정수(25)가 해결할 수 있을까.
모든 구단은 탄탄한 선발진 구축을 지향한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 선발진도 합세해야 가능한 일이다. 과거 두산이 그랬다.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2016·2018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해 1위를 차지했다. KS에서 맞붙은 NC도 스윕승을 무릎을 꿇렸다. 2018 시즌에는 조쉬 린드블럼(15승)~세스 후랭코프(18승)~유희관(10승)~이용찬(10승)~이영하(10승)을 앞세워 SK에 14.5경기 앞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옛말이다. ‘빅게임피쳐’ 장원준은 선발진에서 이탈한 지 오래인 데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국가대표 오른손 에이스로 기대받던 이영하도 2군으로 내려갔다. 워커 로켓과 최원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리엘 미란다의 실력에는 물음표가 붙은 게 사실이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등판 때마다 불안감을 준다. 결국 국내 4,5선발 투수들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4선발 자리에는 이영하를 대신해 곽빈이 들어갔다. 2018년 KBO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곽빈은 루키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필승조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기간을 거쳤다. 그리고 2년 뒤, 곽빈은 지난 달 1일 잠실 SSG 전에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비록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4.1이닝 1실점으로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27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총 4차례 선발로 등판해 19이닝을 소화한 곽빈은 1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1군 무대 연착륙을 알렸다.
5선발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 이용찬의 보상선수, 박정수가 들어간다. 유희관의 투구 내용이 좋지 못한 데 따라 내린 결정이다. 박정수는 올시즌을 선발로 준비했고, 5월 한 달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29일 대구 삼성 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고,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공 자체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적 후 불펜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발 공백이 생겨 새로운 팀에서도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사실상 두산의 4,5선발 자리는 계속해서 경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영하도 2군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고, 유희관도 구위를 회복한다면 언제든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일단, 곽빈과 박정수가 활약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시즌 4,5선발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까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