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계약은 성사됐다. 그런데 합류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비자발급부터 자가격리까지 한 달 가량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이에 따른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이 지난 2일 벤 라이블리 대체 선발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32)를 낙점했다. 삼성과 몽고메리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최대 60만 달러에 사인했다. 삼성은 “미국 현지 MRI 촬영 자료를 토대로 국내 병원 두 곳에서 메디컬체크도 마쳤다”며 몽고메리가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몽고메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라이블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삼성이다.
그런데 몽고메리와 계약이 끝이 아니다. 몽고메리가 한국땅을 밟고 팀에 합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비자 발급부터 자가격리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몽고메리와 관련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팔카의 경우 그나마 빨리 진행된 경우였다. 올해도 최대한 신속하게 몽고메리를 합류시키기 위해 관련 부서가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 대체 외국인야수였던 다니엘 팔카는 7월 29일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데뷔전은 8월 23일이었다. 계약 후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르기까지 25일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계약 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면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자 발급부터 늦어지고 있다. 몽고메리 또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려면 4주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은 최소 6월 셋째주까지는 외국인투수 한 명이 제외된 채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라이블리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5일부터 약 7주 동안 토종 선발투수 네 명이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이승민, 최채흥, 김윤수, 구승범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원태인, 뷰캐넌, 백정현 셋은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으나 나머지 두 자리는 다소 불안하다. 특급 투구를 펼쳤던 원태인도 최근 2경기에서 고전했다. 몽고메리가 오기 전까지 선발진이 버티는 게 삼성이 마주한 최대과제다.
SSG도 삼성과 상황이 비슷하다. SSG는 벌써 두 차례 부상으로 이탈한 아티 르위키를 대체할 방법을 찾고 있다. 당연히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도 고려한다. 그런데 새 외국인투수를 낙점해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비자 발급부터 자가격리까시 시간이 걸린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SSG는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박종훈도 팔꿈치 통증으로 팀을 떠났다. 서둘러 선발진 두 자리를 메워야 한다.
|
SSG 류선규 단장은 “작년보다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이 나은 상황이다. 일단 트리플A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 시즌 초반이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선수를 쉽게 풀어주지 않는다. 선수가 오고 싶어해도 구단에서 선수를 묶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자발급이 이전과 달리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말까지 포함되면 비자발급에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 열흘 가량 필요할 때도 있다”고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선발 자원은 특히 그렇다. 그런데 KBO리그는 늘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체 외국인투수를 결정해도 합류까지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과 SSG가 묵직한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