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뭉쳐야 찬다' 속 그의 생전 모습이 다시 팬들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께 유 전 감독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아직도 많은 국민에게 스타 플레이어로 기억되고 있는 유 전 감독. 세상을 떠나기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6월 7일, 유 전 감독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2002년 월드컵을 함께 뛰었던 안정환, 김용대, 이운재, 현영민, 이천수 등과 출연해 뭉클한 추억을 만든 바 있다.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한지 6개월 만에 카메라 앞에 섰던 유 전 감독은 "계속 치료받고 있다. 많이 호전됐고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응원해 주셔서 더 의지를 갖고 치료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녹화가 길어지면 불편하실까 걱정된다"는 정형돈의 걱정에 "그럼 제가 그냥 가겠다"며 여유 있게 농을 던지기도.


이후 안정환과 각자 팀을 꾸려 축구 대결을 펼쳤고 모두를 눈물짓게 한순간도 이어졌다. 안정환이 유 전 감독에게 남긴 영상 편지가 공개된 장면이었는데, 안정환은 "대표팀에서도 형님이 묵묵히 열심히 훈련하고 희생하는 모습 보고 많이 배웠다. 존경한다. 제가 식사할 때 형님 어깨 때린 것 기억나는데, 빨리 완쾌 안 하시면 또 그럴지도 모른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전 감독은 "저로 인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운동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치료 잘해서 이겨내겠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한 후 눈물을 흘렸다.


한편 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선수 기성용, 배우 김재욱, 제주 유나이티드 FC 코치인 정조국, 배우 이윤지, 정순주 아나운서, 방송인 하리수, 등이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고 팬들 또한 추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발인은 오는 9일이며 장지는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사진공동취재단,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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