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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뉴페이스가 등장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한 선발 카드는 찾지 못했다. 두산의 선발진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영하(24)의 오른팔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끝내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몇년간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올해 목표도 당연 우승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팬 모두 두산이 왕좌 탈환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꿈이 현실이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은 필수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4·5선발은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답보상태가 길어지자 김태형 감독은 결국 이영하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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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2019 시즌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왼손투수가 즐비했던 국가대표팀 마운드에 모처럼 ‘오른손 국대 에이스’ 탄생의 기대감독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하락세를 탔다. 구속과 구위 모두 떨어졌다. 부진이 이어지자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결정은 독이 됐다. 자신감만 잃은 채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결국 이영하는 2021 시즌을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겨우내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으로 부진했다. 국대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과거에 비춰보면 초라한 성과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5일 잠실 NC 전에서는 1회부터 난타를 당해 5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사령탑은 이영하에게 재정비 시간을 갖는 차원에서 2군행을 통보했다. 이영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천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5월 29일 LG 퓨처스팀과 경기에서는 4.2이닝 무실점, 6월 3일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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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판단이 들자, 김 감독은 이영하를 1군에 합류시켰다. 이영하는 곽빈을 대신해 9일 사직 롯데 전 선발로 나선다. 곽빈은 손톱이 깨져 당분간 투구하기 어렵다. 이영하는 모처럼 기회를 잡게 됐다. 재기를 노리는 이영하와 선발 고민을 해결해야하는 팀 모두에게 중요한 등판이다. 재정비를 마친 이영하가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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