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 하는 치치파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13일(현지시간) 2021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한테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침통해 하고 있다. 그는 결승 5분 전에 친할머니 별세 소식을 접했다. 파리/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결승 5분 전, 친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경기에서도 1, 2세트를 따낸 뒤 내리 3세트를 내주며,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리스 남자테니스 영웅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 그한테 슬픔이 겹쳤다. 치치파스는 1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코비치와의 (2021 프랑스오픈 남자단식)결승전을 5분 앞두고 아버지 쪽 할머니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트에 들어가기 5분 전에 내가 사랑하는 할머니는 생명과의 싸움에서 졌다.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주고 제공하려는 의지를 가진, 내가 만난 그 어떤 다른 사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혜로운 여자였다”고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그는 “이 세상에 그녀 같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녀 같은 사람들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꿈을 꾸게 한다”고 했다.

슬픈 치치파스
치치파스가 친할머니 별세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 인스타그램 캡처

치치파스는 “나는 (오늘) 하루, 환경과 상황에 상관없이 이것(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준우승 영광)을 전적으로 그녀에게 바친다. 나의 아버지를 키워준데 대해 감사한다. 그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생은 이기거나 지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혼자든 다른 사람들과든, 모든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며 “불행과 낙담없이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과 우승 축하를 하는 것은 중요한 무엇이지만 전부는 아니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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