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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 뉴욕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기대 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기량은 여전했다.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3)이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던 지난 경기를 뒤로 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구속 101마일(162.5㎞) 패스트볼과 90마일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디그롬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더블헤더 1자천에 선발 등판해 7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메츠는 디그롬을 앞세워 애틀랜타를 4-2로 꺾었고 디그롬은 평균자책점을 0.54에서 0.50으로 내리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여러모로 큰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먼저 디그롬의 컨디션에 관심이 쏠렸다. 디그롬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회까지 투구 한 후 오른팔에 불편함을 느껴 7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검진 결과 팔에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았고 디그롬 스스로도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며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했다. 그런데 컵스전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느끼며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자연스레 디그롬의 부상을 의심하는 시선이 늘 수밖에 없었는데 디그롬은 재차 자신의 몸상태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츠 구단도 디그롬이 두 명의 어깨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았으나 이상 증상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등판이 성사됐고 디그롬은 1회부터 100마일 이상을 뿌리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3회초 상대 투수 카일 멀러를 상대로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범했고 5회초에는 외야수들의 실책성 수비로 케반 스미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위기를 극복했다. 5회초 2사 2, 3루에서 대타 파블로 산도발을 100마일 패스트볼로 내야 플라이 처리해 이날 투구를 마쳤다.

더불어 디그롬은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의 정책에 따라 심판진에게 이물질 검사를 받은 첫 번째 투수가 됐다. ML 사무국은 이날부터 투수들의 모자와 글러브, 벨트 등에 이물질이 있는지 검사한다. 메츠와 애틀랜타의 경기가 더블헤더로 편성되면서 양팀의 더블헤더 1차전이 가장 먼저 진행됐고 디그롬은 1회초를 마치고 심판진에게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의 검사를 통과한 디그롬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한편 메츠 코칭스태프는 이날 디그롬의 어깨 통증이 타석을 소화함에 따라 나온 것으로 보고 풀스윙을 금지시켰다. 디그롬은 2회 첫 타석을 소화했는데 번트를 시도했고 번트가 파울이 되면서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2스트라이크에서 가볍게 배트를 휘두른 디그롬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을 앞둔 5회말에는 제프 맥닐과 교체됐다. 타자로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423에서 0.407로 하락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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