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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의 유력한 감독 후보자인 라파엘 베니테즈(61)를 겨냥한 협박성 현수막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29일(한국시간) 베니테즈에게 에버튼 감독을 맡지 말라는 협박성 현수막이 그의 자택 근처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04년 리버풀 감독 시절부터 가족이 살고 있는 그레이트 리버풀 인근의 위랄에 있는 베니테즈의 집 근처에는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 에버튼 감독직에 서명하지 말라”라고 쓰인 현수막이 나붙었다.
경찰은 에버튼 팬들이 스페인 출신의 베니테즈가 리버풀 감독 재임 당시 에버튼을 작은 클럽이라고 비하한데 반발해 그의 감독 부임을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 따라 그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28일 캘디의 한 장소에서 베니테즈를 겨냥한 협박 현수막이 걸린 것을 확인했다. 오전 7시쯤에는 침대 시트로 만든 현수막이 주택가 진입로의 담벼락과 덤불 위에 걸려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수사 관계자는 “누구든 현수막을 제작했거나 설치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저희에게 알려달라”고 주민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약간의 고통과 공포를 야기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수사대상이라는게 경찰의 입장이다.
이러한 협박성 현수막은 최근 에버튼의 홈 구장인 구디슨파크 주변 곳곳에 내걸렸으며, 베니테즈 감독의 임명이 굳혀지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그의 집 근처에도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보여진다.
베니테즈 감독은 과거 리버풀의 영광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2004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니테즈 감독은 안필드로 이적하기 전 발렌시아를 2002년과 2004년에 라 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베니테즈는 또한 첼시의 2012~13 시즌 감독으로 유로파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뉴캐슬을 3년 이상 지도한 뒤 2018~19시즌 막판 중국 슈퍼리그 다롄 프로의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지난 1월 중국을 떠나 실직 상태에 있었다.
에버튼은 이달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카를로 안첼로티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베니테즈를 포함해 최대 8명의 후보자를 심사해왔다. 베니테즈는 파라드 모시리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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